일본에서 작년 한 해 동안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의 비율이 약 48%로 전년보다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업 규모에 따른 명암도 뚜렷하게 나타나 ‘중소기업 아빠’들의 자유로운 육아휴직은 아직 먼 나라 얘기로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가 올해 4월부터 5월 초까지 1,5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을 조사해 278개 사로부터 응답을 얻었다.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작년 1년간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47.5%로, 전년과 비교해 18.2%p 상승했다. 사용 일수로는 평균 43.7일로, 대형 기업을 중심으로 ‘1개월 이상’의 비율이 60%에 육박했다.
12일 NHK는 일본 대형 종합인쇄사 ‘돗판인쇄’가 사업소마다 과제 및 대책을 논의하는 장소를 마련해 작년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약 73%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토추상사는 자녀가 태어난 지 1년 이내에 총 4주 이상의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 직원에게 수당을 주는 구조를 작년부터 도입하는 등 대형 기업들의 적극적인 자세가 엿보였다.
한편, 육아휴직 사용 상황은 기업의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었는데, 직원이 300명 이하인 기업에서 ‘1개월 이상’ 육아 휴직을 사용한 남성 직원의 비율은 약 30%에 그쳤고, ‘5일 미만’은 약 46%였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남성 직원에게 육아휴직이란 여전히 그림의 떡이라는 실정이 드러나며, 향후 중소기업까지 확대될 수 있을지가 과제로 남겨졌다.
스즈키 경단련 노동법제본부 본부장은 “중소기업은 인력 부족 현상이 현저하게 나타나, 정부의 지원 강화와 함께 장시간 노동으로 이어지는 상관행을 재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취재 기자 : 나인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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