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대학 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수컷 쥐의 인공다능성줄기세포(iPS세포)로 난자를 만들어 새끼를 탄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아빠만 둘인 새끼 쥐가 태어난 셈이다.

포유류는 수컷이 XY, 암컷이 XX인 성염색체를 가지고 있는데, 연구팀은 세포가 분열하는 동안 Y염색체가 소멸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번 실험의 성과로 멸종위기종 보전 등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NHK에 따르면, 오사카대학 연구팀은 장기 배양한 수컷 쥐의 iPS세포 중 Y염색체가 소멸되고 X 염색체만 남은 세포를 고른 후 특수 약품 등을 주입해 X염색체가 2개인 세포를 만들어냈다. 이후 해당 세포를 사용해 인공 난자를 만들었고, 다른 쥐의 정자와 수정시켜 새끼 쥐 7마리를 탄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수컷 쥐 세포로 만든 난자를 통해 새끼가 태어난 것은 세계 최초라고 하며, 연구에 참여한 하야시 오사카대 생식유전학 전문 교수는 “멸종이 우려되는 종의 보전 및 염색체 이상으로 인한 난임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사람은 난자를 만드는 과정이 쥐와 다르기 때문에 응용하는 데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고 윤리적인 문제도 있어 실현하는 데는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현재 지구상 두 마리밖에 없는 북부흰코뿔소의 iPS 세포에서 난자 및 정자의 근원이 되는 세포를 만드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성과를 적용해 멸종 위기에 놓인 북부흰코뿔소가 보전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취재 기자 : 나인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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