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전의 한신·아와지 대지진, 희생자 추모 촛불 행사


(사진) 일본 효고현 고베시 히가시유원지에서 시민들이 지진 발생일 ‘1.17’과 우리 말로 ‘연결하다’는 뜻인 ‘무스부’ 글자를 형상화하여 대나무 촛불을 밝히고 있다 2023.01.17 (EPA 연합뉴스 제공)

6,434명의 목숨을 앗아간 한신·아와지 대지진이 17일로 28년을 맞았다. 시민들은 대나무 촛불을 밝히며 지진이 발생한 시간인 오전 5시 46분에 맞춰 희생자를 추모했다.

17일 NHK 등 현지 매체들은 고베시 주오구에 위치한 ‘히가시유원지’에서 희생자 추모 행사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인해 행사 규모가 축소되어 왔는데, 올해는 대나무 촛불 수를 작년의 2배로 늘렸다.

히가시유원지에서는 지진이 발생한 날짜인 ‘1.17’과 우리 말로 ‘연결하다’는 뜻인 ‘무스부’ 글자를 형상화하여 대나무 촛불을 밝혔다. 글자 ‘무스부’에는 지진 재해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 재해를 통해 얻은 지혜와 교훈을 전하고 싶다는 바람이 담겼다.

(사진) 일본 효고현 고베시 히가시유원지에서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2023.01.17 (EPA 연합뉴스 제공)

대지진 당시 20세 큰딸을 잃은 우에노 마사시(75) 씨가 유족 대표로 추모사를 읊었다.

우에노 씨는 묵념을 올린 뒤 “아직 28년 전의 일입니다”라고 운을 띄웠다. 그는 “가끔 문득 딸이 살아있다고 생각될 때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딸이 장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떠나버린 이 경험을 통해 ‘살아있는 의미’에 대해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고베시에 따르면 히가시유원지 추모 행사에 방문한 사람은 17일 오전 7시 기준 5,000여 명으로, 작년 대비 1,000명 늘었다.

(취재 기자 : 신하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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