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중소∙벤처기업, 사무실 출근으로 복귀하는 움직임…대형 기업 축소 및 임대료 하락이 뒷받침


(사진) 닷라인 본사 사무실. ‘깨끗하고 멋진’ 사무실 정비에 힘썼다 = 지바시 미하마구 (산케이신문)

중소∙벤처기업들 사이에서 사무실을 이전∙확대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가 많이 보급되었지만, 직원 간 소통 부족이라는 폐해도 나오자 일부 기업에서는 한층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무실의 내실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의료∙간호∙복지∙보육 사업을 종합적으로 운영하는 닷라인(지바시 미하마구)은 작년 7월에 도심의 거리가 펼쳐지는 마쿠하리지구에 위치한 고층 빌딩 29층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직원이 늘어나 이전 사무실에서 일하기에는 공간이 협소해서 사무실을 이전하게 되었지만, 이보다 더 큰 목적은 관리 부문의 기능 강화였다.

간병 업계에서는 실제로 간병 등을 담당하는 현장 근로자가 청구나 법적 서류를 확인하는 관리 업무를 처리하는 일도 적지 않다. 닷라인은 관리 업무와 현장 간병 업무를 명확하게 구분하여 간병인이 본래 업무에 집중하는 게 “이용자의 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진다”(가키모토 유사쿠 사장)고 판단했다. 사무실을 확장하고 관리 부문 인력을 늘리는 동시에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신사옥은 진부한 업계 이미지를 깨기 위해 “깨끗하고 멋진” 사무실 정비에 힘썼다. 신사옥의 효과로 올해에는 60명의 신규 졸업자를 채용할 수 있었다며, 가키모토 사장은 “성장을 위한 기반이 갖추어졌다”고 말했다.

이전에 완전 재택근무를 이행했지만 사무실 근무로 다시 복귀한 기업도 있다.

SNS(교류 사이트) 등을 활용해 고객사의 팬을 구축해 매출 확대를 지원하는 ‘팬 마케팅’ 사업을 전개하는 BOKURA(도쿄도 지요다구)는 작년 9월에 사무실 계약을 해지했다. 스포츠팀 지원 사업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영업적자에 빠지자 비용 절감이 필요해진 것이다.

그러나 팬 마케팅은 팬의 심리를 고려해 그 사람에게 맞는 효과적인 대응을 취해야 한다. 이러한 기획은 사원 간의 잡담이나 대화로부터 떠오르는 경우가 많았지만, 재택근무로 인해서 가볍게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 사라져 생산성이 떨어지게 되었다. 화상회의 서비스 ’Zoom’을 상시 연결 상태로 두고 근무를 진행해봤지만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올해 5월 다시 사무실 근무로 돌아가게 되었다.

신사옥은 “이런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고 사원이 생각해주는 환경을 정비해야겠다”(시시도 다카히로 사장)는 생각에 교통편도 좋은 공유 오피스에 사무실을 마련하게 되었다. 현재 직원은 주 3일 출근하고 있으며, 사무실 이전 후 이익도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중소∙벤처기업의 사무실 이전이 진행되는 것은 재택근무의 보급이나 근무 방식 개혁으로 대형 기업들이 사무실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것도 배경에 깔려있다. 사무실 중개 대형 업체 미키 상사에 의하면, 도쿄 도심 주요 5개 구(지요다∙쥬오∙미나토∙신주쿠∙시부야)의 사무실 평균 공실률은 현재 6%대로 크게 상승하여 평당 평균 임대료는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사무실 중개업을 하는 가네모토 노부유키 오피스 네비게이션(도쿄도 지요다구) 사장은 이와 같은 상황 변화에 따라 “중소기업의 잠재된 수요가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중개건수는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운영 중인 국내 6개 거점 중 5개를 이전 및 확대했다. 도쿄의 임대료가 내려가면서 가네모토 사장은 “향후 지방에서 도쿄로 올라오는 움직임이 늘어나는 것은 아닌지”라고 전망했다. (다카하시 슌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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