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기자] 지진 재해의 기억과 교훈을 전달하는 일본여행:미야기현 이시노마키 미나미하마 쓰나미 부흥기념공원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소중한 생명을 잃었으며, 지역 사회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특히 대지진과 함께 발생한 대규모 쓰나미로 인해 미야기현에서만 10,566명이 사망, 1,219명이 행방불명되었으며, 그중에서도 이시노마키시(石巻市)는 약 3,553명이 사망하고 418명이 행방불명되는 등 일본 내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그 중 특히 큰 피해를 입은 이시노마키시 미나미하마(南浜) 지역은 대지진 전까지 1,885세대 4,525명이 거주하던 조용한 바닷가 마을이었다. 그러나 쓰나미로 인해 마을 전체가 사라질 만큼 참혹한 피해를 입었다.

이러한 비극을 기억하고 재해로부터의 교훈을 다음세대에 전달하기 위해,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에 조성된 공간이 바로 "이시노마키 미나미하마 쓰나미 부흥 기념공원(石巻南浜津波復興祈念公園)"이다. 공원 면적은 38.8ha로, 정부와 시민단체의 협력 아래 2021년 3월 28일에 공식 개원하였으며, 부흥과 재건의 상징적인 장소로 자리잡고 있다.

1. 미야기 동일본 대지진 쓰나미 전승관(みやぎ東日本大震災津波伝承館)

(사진) 미야기 동일본 대지진 쓰나미 전승관 (사진출처:공원재단 윤문영)

전승관은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의 피해를 기록하고 그 교훈을 후세에 전하기 위한 시설이다. 건물 높이는 6.9m로, 이지역에 쓰나미가 덮쳤을 때 어느 정도 높이까지 물이 차있었는지 직접 느껴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전승관 내부에는 당시의 피해 지역의 사진과 영상, 생존자들의 증언, 복구 과정에 관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어 재난의 현실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사진) 미야기 동일본 대지진 쓰나미 전승관 내 포스터 (사진출처:미야기 동일본 대지진 쓰나미 전승관 내 포스터, 공원재단 윤문영)

2011년 3월 11일 쓰나미 발생 직후 촬영된 사진에서는 당시의 참상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계속된 지진의 여진과 함께 화재, 폭발음 등이 밤새 이어졌다고 전해진다. 한 포스터 뒤에 보이는 검은 쓰나미의 모습은 그 공포와 두려움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무려 6.9m 높이의 쓰나미가 마을을 덮쳤음을 보여준다. 특히, 마을을 집어삼킬 듯 몰려오는 검은 물결을 담은 사진과 영상은 보는 이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다.


(사진) 쓰나미를 피해 나무 위로 올라가 생명을 구한 주민의 옷과 신발 (사진출처:공원재단 윤문영)


쓰나미를 피해 나무 위로 올라가 생명을 구한 주민의 옷과 신발이 전시되어 있다. 그 주민은 나무 위에서 바닷물로 잠긴 마을을 보며 밤새도록 구조 대원을 기다렸다고 하니, 그 공포를 상상하기만 해도 두려움이 밀려온다.


(사진) 전승관의 시어터 (사진출처:공원재단 윤문영)


전승관의 시어터에서는 다큐멘터리 형식을 통해, 쓰나미로부터 생명을 지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도망치는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전승관 한쪽에서는 미야기현 내 여러 지역에서 활동 중인 "카타리베(語り部)" 단체의 모습도 소개하고 있다. "카타리베"는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으로, 역사, 전승, 체험 등을 말로 전하는 사람을 뜻한다. 특히, 재해의 피해자들이 자신의 체험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활동을 할 때 "카타리베"라고 불리는 경우가 많다. 공원 내에서도 "카타리베" 단체가 재해 당시 상황, 대비의 중요성, 생명을 지키기 위한 행동 등을 생생한 이야기로 전하고 있다.

2. 미나미하마 츠나구관(南浜つなぐ館)

이곳은 미나미하마지역의 기억을 보존하고자 설립된 공간으로, 지역의 부흥 과정을 전시하며, 방재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사진) 미나미하마 츠나구관 (사진출처:공원재단 윤문영)

 한쪽에는 2011년 3월 11일 당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자유롭게 기록할 수 있는 노트가 비치되어 있었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한 방문객은 "학교에서 졸업식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큰 지진이 왔다.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 새들이 우는소리에 겁이 났다. 집에 갔지만, 전기, 가스, 수도가 끊겨 있었으며, 가족들과 방안에 모여 낮이 밝기를 기다렸다. " 등의 일화가 적혀있어, 피해 상황을 더욱 더 생생하게 전달되었다.


3. 시민활동거점공간(市民活動拠点エリア)

(사진) "힘내자! 이시노마키(がんばろう!石巻)"간판 (사진출처:공원재단 윤문영)

이곳에는 "힘내자! 이시노마키(がんばろう!石巻)"간판이 있다. 한 주민이 실의에 빠진 주민들에게 희망을 전하고자 간판을 세웠다고 한다. 이 간판을 거점으로 하여 이시노마키시 주변의 시민들이 참여한 시민단체 활동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현재, 24개의 시민단체가 추모, 전승 활동, 수목 식재, 각종 행사를 기획 및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 공원 전역에 나무 10만 그루를 심은 시민단체 (사진출처:공원재단 윤문영)

이들 시민단체는 단순한 복구를 넘어 공원 전역에 나무 10만 그루를 심었으며, 이는 50년, 100년 후 울창한 숲으로 성장 할 것으로 기대된다.

4. 이시노마키 위령비(石巻市慰霊碑)

이 위령비는 동일본대지진 당시 이시노마키시에서 희생된 3,878명(행방불명자, 재해관련 사망자 포함)의 이름이 지역별로 새겨진 추모시설이다. 헌화대도 마련되어 있어, 유가족들이 고인을 추모할 수 있다.


(사진) 이시노마키 위령비 (사진출처:공원재단 윤문영)


5. 마을의 기억

(사진) 마을의 기억 (사진출처: 공원재단 윤문영)

공원 곳곳에는 지진과 쓰나미 이전 마을의 모습을 보존하기 위한 흔적이 남아 있다. 예를 들어, 쓰나미로 무너진 건물의 기초 터, 도로 등의 흔적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방문객들은 지금은 사라진 마을의 모습을 상상하며 조용히 추모할 수 있다.


또한, 일부 구역에는 쓰나미 전후의 모습을 비교할 수 있는 사진 자료가 전시되어 있어, 당시의 상황을 보다 현실감 있게 접할 수 있었다.

6. 고고로노모리 카페(こころの森カフェ)

(사진) 고고로노모리 카페 (사진출처: 공원재단 윤문영)


공원 내에는 아늑한 정원이 있는 "고코로노모리 카페"가 있으며, 이 정원은 고코로노 모리라는 시민단체가 직접 가꾸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이시노마키의 명물인 "이시노마키 야키소바"를 맛볼 수 있다. 이 야키소바는 일반적인 노란 면과 달리 갈색빛을 띠며, 고등어를 베이스로 한 특제소스로 바다의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는 이시노마키의 어업 문화를 반영한 음식으로, 재해로부터 회복한 지역의 "맛"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다. 또한, 계절마다 달라지는 젤라토도 인기 있으며,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시노마키 미나미하마 쓰나미 부흥 기념공원(石巻南浜津波復興祈念公園)"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재해의 교훈을 되새기고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과 "기억"의 장소이다. 이곳을 찾는 것은 과거를 기억하는 것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방재와 생명 보호에 대한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기사 작성: 청년기자단 윤문영 기자)
*본 기사는 JK-Daily 청년기자단에 의해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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