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날려줄 ‘이토 준지전(展) 유혹’…日 도쿄, 전시회 개최


일본을 대표하는 공포 만화가 이토 준지는 1990~2000년대 호러 만화를 좋아했다면 모를 수 없을 정도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작가다. 지난 4월부터 도쿄 세타가야 문학관에서 개최 중인 이토 준지의 전시회 ‘이토 준지전(展) 유혹’이 오는 9월 1일까지 열리니 관심이 있다면 꼭 들러 보길 권한다.

이토 준지전(展) 유혹

이토 준지는 일본의 대표적인 공포 만화가로 호러물이나 공포 만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이다. 그는 약 40년에 걸쳐 인간의 공포를 자극하는 작품으로 전 세계의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그의 첫 대규모 개인전인 이번 전시회에서는 ‘토미에’, ‘소용돌이’, ‘죽은 자와의 연애’, ‘소이치’ 등 세심한 디테일과 기괴한 표현의 자필 원화 및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그리고 이번 전시회를 위해 그린 신작도 준비했다. 호러와 유머를 넘나들며 더위를 싹 날려 버릴 이토 준지의 작품 세계를 탐험해 보는 건 어떨까.

이토 준지 전시회 볼거리

이토 준지의 코멘트


이번 전시회의 재미 포인트는 작품마다 남긴 작가의 코멘트다. 작품 아래에 부착된 회색 카드에는 작품에 대한 의견, 배경 스토리 등 이토 준지의 개인적인 코멘트가 적혀 있다. 개중에는 “이 장면은 그리기 힘들었습니다. 다시 그리라고 한다면 지금은 그리지 못할 겁니다” 등 유쾌한 코멘트도 많다. 일본어로 적혀 있지만 내부 촬영이 가능하므로 스마트폰의 번역 앱을 활용해 작가의 코멘트와 작품을 함께 감상한다면 재미가 배가 될 것이다.


이토 준지의 데뷔작이자 그가 그린 캐릭터 중 가장 유명한 ‘토미에’를 시작으로 ‘사거리의 미소년’, ‘소용돌이’, ‘소이치’ 순으로 작품을 구경할 수 있다. 삽화와 밑그림, 서적, 창작 자료 등 600여 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토 준지는 40년 가까이 만화를 그려왔지만, 그의 작품은 장편 시리즈보다 단편 작품이 많다. 그렇기에 모든 작품을 기억하고 감상하기도 어렵지만, 그만큼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계속 읽고 싶은 흥미진진한 스토리

수많은 작품 중 일부 작품만이 해외로 발행되었기 때문에 해외 팬들은 번역본을 구하거나 중고책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전시회가 열리는 도쿄는 아직 읽어보지 못한 작품을 구할 수 있는 이상적인 곳이다. 만화책은 물론, 애니메이션 굿즈샵에서 특색 있는 굿즈를 만나볼 수 있다. 최근에는 산리오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 중이니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참고하길 바란다.

이토 준지의 도전 정신

작가의 코멘트를 읽어보면 그가 만화가로서 성장하기 위해 얼마만큼 새로움을 모색하고 시도하는지 알 수 있다. 일부 작품의 표지는 만화 예술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유화 기법으로 표현됐는데, 하나하나 주의 깊게 살펴보면 작품의 소재와 기법에서 그의 도전 정신을 엿볼 수 있다.

고양이

‘이토 준지의 고양이 일기 욘&무’는 고양이를 주제로 한 코미디 만화다. 호러 작품은 아니지만, ‘공포와 웃음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내세웠듯 그의 특유의 그림 묘사로 인기가 많다. 이토 준지의 고양이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곳곳에 전시된 고양이를 찾으며 작품을 감상해 보면 어떨까.

3D 체험형 전시

일러스트 전시뿐만 아니라 체험형 전시 부스도 준비했다. ‘토미에’ 전시를 둘러봤다면 ‘사거리의 미소년’ 전시가 시작되는데, 그곳에는 길흉을 점치는 운세 뽑기 상자가 있다. 전시회의 마지막에는 작중의 소용돌이 저주를 체험하는 부스가 있는데, 벽면 스크린을 통해 소용돌이에 휘말린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공포 만화의 거장인 이토 준지의 작품 세계를 감상하고 싶다면 그의 첫 전시회를 추천한다. 전시뿐만 아니라 기념품 숍에는 그의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도 ‘이토 준지 호러하우스’가 진행 중이다. 무더운 여름 더위를 날려줄 오싹한 공포 체험을 원한다면 꼭 들러 보길 추천한다.

* 본 기사는 [재팬쿠루닷컴 www.japankuru.com]과의 콘텐츠 제휴를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취재 기자 : 신하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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