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업 3곳 중 1곳, 신권 발행 ‘긍정적 영향’...중소·영세, 기기 교체에 부담 느끼기도


(사진) 20년 만에 완전히 바뀐 일본 지폐. 도쿄에서 한 남성이 새 지폐를 인출해 펼쳐 보이고 있다. (도쿄 EPA=연합뉴스)

일본 기업 3곳 중 1곳이 이달 3일부터 시중에 유통된 새 디자인의 지폐가 자국의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시장조사 전문기관 데이코쿠데이터뱅크는 20년 만에 디자인이 변경된 신권이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기업 1003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내용을 발표했다.

새 지폐 발행이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가 35.1%로, 부정적인 영향(14.3%)에 대한 응답을 크게 앞질렀다. 영향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32.5%였다.

일본 경제에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에 대해 복수응답으로 물었더니, 절반 이상의 기업(55.5%)이 ‘비용 부담 증가’를 꼽았다. 일부 업계에서는 새 지폐 발행에 따른 특수가 전망되지만, 상당수의 중소·영세업체의 경우 신권 기기 교체 작업으로 인해 기업의 부담을 가중시킨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경제 효과를 창출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특수로 인한 기업 매출 확대’가 37.3%, ‘캐시리스화 도모’가 31.6%였다.

신권에 새겨진 인물이 미치는 영향도 크다. ‘일본 근대 경제의 아버지’로 불리는 1만 엔권의 주인공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출생지에서는 이벤트 등으로 떠들썩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초상화 인물 연고지 및 기업의 활성화’가 35.6%였다.

데이코쿠데이터뱅크는 “자동판매기, 계산대, 환전기 등을 보유하거나 설치하는 기업은 시스템과 기기 교체로 급급한 한편, 신권 발행에 따른 경제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의 신권 디자인은 2004년 이후 20년 만에 바꼈다. △1만 엔 신권에는 ‘일본 자본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시부사와 에이이치(1840~1931) △5,000엔에는 일본 최초 여성 유학생으로 여성 교육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쓰다 우메코(1864~1929) △1,000엔에는 파상풍 치료법을 개발한 세균학자 기타자토 시바사부로(1853~1931)가 새겨졌다.

(취재 기자 : 신하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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