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인도·태평양 동맹 시스템 ‘허브 앤 스포크스’에서 중층화 추진…대중 억지 위해 횡적 협력


(사진) 네트워크화가 진행되는 인도·태평양 지역 내 동맹 시스템 (산케이신문)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3일 산케이신문의 단독 인터뷰에서 밝힌 것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전보장 체제에 대해 미국이 각국과 방사형으로 양자 동맹을 맺는 ‘허브(중심축) 앤 스포크스(긴 막대) 형태’에서 중층적 시스템으로 심화하려는 강한 결의다. 이번 방미로 역대 첫 미·일·필리핀 정상회담 개최도 그 일환이지만, 총리는 미국에만 맡기지 않고 중국의 패권주의적 행동을 억지하려는 목적이 있다.

“동맹국과 동지국이 협력해 나가겠다. 나아가 주변국, 글로벌 사우스와 같은 국가 간 외교 강화 등 전략적 접근을 치밀하게 쌓아 우리나라를 둘러싼 안보 환경을 개선하겠다”

총리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외교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냉전시대의 허브 앤 스포크스는 미국과 동맹국 간 관계가 견고했지만, 동맹국 간 횡적 관계는 옅었다. 총리가 염두에 두는 것은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과 필리핀, 호주와의 관계 강화다.

이번 방미에서는 미·일·필리핀 3개국 정상회담에서 중요 광물의 서플라이 체인(공급망) 강화에 합의하고, 경제 안보 분야 협력도 확인할 방침이다. 총리는 “경제를 포함한 폭넓은 분야에서 미·일·필리핀 간 협력을 한층 강화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방미에서는 미국과 영국, 호주가 맺은 안보 협의체 ‘AUKUS(오커스)’를 통한 기술 협력도 확인한다. 나아가 미국의 동맹국 간 협력에 더해 미국·인도·호주·일본 4개국 협의체 ‘쿼드’를 통한 협력 강화도 추진한다.

총리가 미일 동맹에 더해 동맹국 및 우호국과 중층적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하는 것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존재감을 보완하기 위함이다. 중국 존재가 부각되면서 미국의 국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자국 중시도 두드러진다. 미국의 동맹국 간 공조가 없으면 해양 진출을 추진하고 대만 무력통일 야심을 숨기지 않는 중국의 행태는 더욱 거세질 수 있다.

중층적 동맹 시스템은 미국에서도 “‘허브 앤 스포크스’로 불려 ‘격자형’의 전략적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이매뉴얼 주일 미 대사)고 기대하고 있다.

총리는 방미를 “일본과 미국이 어떠한 미래를 다음 세대에 남기려고 하는지,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발신하는 기회로 삼고 싶다”고 말한다. 총리가 그리는 외교 전략이 향후 인도·태평양 지역의 질서를 좌우하게 된다.
(나가와라 신고)

* 산케이신문  https://www.sankei.com/article/20240403-OPI5RGIGCVPVFGQBHKYQR2R7EE/  2024/04/03 20:03

* 본 기사 번역은 JK Daily 책임하에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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