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건설업계가 굴삭기 탑승 체험, 사옥 내 막과자점 마련, 건설 현장에 주민들을 위한 카페 구상 등 지역 상생을 위한 노력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소음 등 문제로 ‘눈총’을 받기도 하는 건설 현장과 지역 간의 교류를 깊이 해 간극을 줄이려는 시도다. 인력난이 과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장래적 관점에서 미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함도 있다.
“‘공사’는 필요해도 ‘공사 중’은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 건설 현장에 대한 인근 주민들의 입장에 대해 신와건설공업(사카이시 기타구) 기획부의 고즈카 호카 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는 건설 현장을 친밀하게 느낄 수 있도록 ‘ZOO PROJECT(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현장 모습을 동물원처럼 꾸몄다. 바닥 시트에 원숭이 사진을 프린팅했고 중장비는 동물 무늬로 표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지나가던 사람이 작업자에게 말을 건네게 됐다.
나아가 중장비를 타거나 미장이 일을 체험하는 현장 개방 행사도 마련했더니 큰 호평을 받았다. 1월 말 행사에서는 아이들이 기린 무늬의 굴삭기를 타고 ‘멋있다’ ‘생각보다 높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건설 현장을 교류의 장으로 만들어 지역 커뮤니티를 창출하길 바라는 마음에 현재 진행 중인 계획이 카페 오픈이다. 이 회사는 빵집도 운영하고 있어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건설 현장 한편에 조립식 오두막을 마련해 안전을 확보하고 직원은 지역에서 고용한다.
고즈카 씨가 행사에서 걱정한 부분은 혼자 온 아이들이다. 보호자가 일 때문에 집에 없고 함께 놀 친구도 없다. 지난해 여름에는 “내일도 와도 돼?”라는 말을 들었는데, 행사는 하루여서 마음이 불편했다.
본인도 괴롭힘으로 등교거부한 적이 있다는 고즈카 씨는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을 때 찾는 장소가 된다면. 자신을 아는 어른이 가까이 있는 것은 힘이 된다”고 말한다.
‘ZOO PROJECT’는 아이들의 흥미를 유도해 장래적 관점에서 건설업 인재 확보에 기여하기 위함도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건설업 취업자(2022)는 55세 이상이 약 36%(전산업 약 32%), 29세 이하가 약 12%(전산업 약 16%)로 고령화가 진행됐다. 취업자 수도 가장 많았던 시기 대비 약 30% 감소하는 등 인력난이 이어진다.
기업들이 건설 업무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고심하고 있다.
“회사에 대해 친밀감을 갖고 언젠가 입사한다면 좋겠다”며 이노우에구미(도쿠시마현 쓰루기정)는 10년 전 사옥 1층에 ‘막과자점 코너’를 마련했다. 산간 지역의 지역 공헌 차원의 의도도 있어 학교를 귀가하는 아이들이 방문한다. 원가 판매로 이익은 없다.
오텍(아이치현 도요하시시)은 현지 아이들에게 건설 현장을 둘러싼 ‘울타리’에 그림을 그려 달라고 했다. 2020년 초등학교 보수공사를 진행할 때 울타리를 게시판처럼 사용해 아이들과 공사 담당자가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공사 모습을 사진으로 전달했다.
아라키구미(오카야마시 기타구)는 2021년 그림책 ‘토목 일’을 제작했다. 2018년 서일본 호우로 재해를 입은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의 재건 공사 모습 등을 담아 오카야마현의 보육원 등에 기증했다.
담당자는 “건설 일이 그림책에 사용되는 일은 적다”며 “아이들의 눈에 띄는 기회를 늘려 흥미를 갖게 하고 장래적 관점에서 업계 전체의 진흥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후지이 사오리)
* 산케이신문 https://www.sankei.com/article/20240305-I2NDIQE74BNYXMJKNSVXTUQRPM/ 2024/03/05 11:30
* 본 기사 번역은 JK Daily 책임하에 진행하였습니다.
<저작권자 ⓒ JK Daily,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