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 가족회와 지원단체인 ‘구출회’는 25일 발표한 올해 운동방침에서 일본 정부가 북한에 가하는 독자적인 제재의 ‘해제’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해 대북 인도적 지원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2년 연속 ‘용인’한다는 의사가 추가된 셈이다. 배경에는 부모 세대의 가족이 생존 중에 피해자의 탈환을 전제로 하는 가운데 한층 어려워진 상황에 대한 절박감이 있다.
예전엔 입항 반대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일들이 파도처럼 변해 갑니다. 그래서 현재 가장 좋은 방법을 고심한 결과입니다”
가족회와 구출회 합동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요코타 메구미(59세, 실종 당시 13세)의 어머니 사키에(88)는 올해 운동방침에 대한 생각을 이렇게 밝혔다.
방침은 “부모 세대의 가족이 생존 중에 피해자의 즉시 일괄 귀국이 실현된다면 우리나라가 인도적 지원을 실시하는 것과 우리나라가 내세우는 독자적 제재를 해제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표명했다. 인도적 지원 부분이 지난해 명시된 새로운 요소로, 올해는 제재 해제가 추가됐다.
일본 정부의 대북 제재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조치와 일본이 독자적으로 가하는 조치로 크게 나뉜다. 독자적 제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2006년부터 시행됐으며, 지금까지도 북한 국적 선박의 입항 금지와 수출입 전면 금지 등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가족회는 일찍이 북한 화물여객선 ‘만경봉호’ 입항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한 바 있다. 가족회 관계자는 이를 언급하며 “그러한 입장을 보여 온 우리가 이번에 (입항 금지를 포함한) 제재 해제에 반대하지 않는 입장을 보였다. 물론, 한시라도 빠른 국면 타개를 바라는 마음에 결정한 대응이며, 일본 정부는 이 의미를 확실히 받아 주길 바란다”고 요망했다.
‘강한 분노’도 기술
한편 운동방침에는 “(부모 세대가 생존 중에 일괄 귀국이) 실현되지 않을 경우 우리는 강한 분노를 갖고 독자적 제재 강화를 요구하겠다”고도 기술해 북한을 견제했다. 메구미의 동생이자 가족회 대표인 다쿠야(55)는 “단순히 양보 자세를 보인 것은 결코 아니다. 우리의 진의를 잘못 읽지 않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날 합동회의에는 아리모토 게이코(64세, 실종 당시 23세)의 아버지 아리모토 아키히로(95)가 회의 도중에 자리를 떴다. 기자회견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다리와 허리의 쇠약에 심장병 지병도 있어 이동하려면 휠체어를 타야 한다. 이에 사키에와 함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구치 야에코(68세, 실종 당시 22세)의 장남으로 가족회 사무국장인 고이치로(47)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명의 무게를 더욱 강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을 키워 준 부모이자 다구치의 오빠인 이즈카 시게오는 2021년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로 세상을 떠났다. 고이치로는 “오늘 같은 날에 예전에는 옆에 앉아 있어 준 아버지가 이제 없다. 이런 일이 당연하게 된 상황이 너무나 슬프다”고 솔직한 마음을 토로했다.
이어 “(사키에 등 부모 세대의) 가족들이 살날이 앞으로 정말 얼마 남지 않아 굉장히 절박하다. 국민 여러분께는 다시 한번 문제에 대한 이해와 서명 등 구출 운동에 협력을 부탁드리고 싶다”고 호소했다.
(나카무라 쇼키, 기쓰카와 레나)
* 산케이신문 https://www.sankei.com/article/20240225-MZL37MLLXFNJVAAIASODFHD7DY/ 2024/02/25 19:08
* 본 기사 번역은 JK Daily 책임하에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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