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재배가 활발한 일본 아오모리현에서 사과 꽃의 수분을 도와주는 벌 ‘머리뿔가위벌’에 감사하는 의식이 열렸다고 8일 NHK 등 현지매체가 보도했다. 아오모리산 사과는 새콤함과 달콤함의 절묘한 밸런스가 특징으로 품종·생산량 모두 일본에서 최상급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예년 5월 초경 개화시기를 맞이한다.

머리뿔가위벌은 몸길이 1cm 정도의 작은 벌로, 꿀벌보다 많은 꽃을 돌아다니며 꽃가루를 옮기고 유효 결실률이 높아 수분능력이 뛰어난 벌로 알려져 있다. 또, 사람을 찌르는 침이 없어 키우기도 쉽기 때문에 아오모리현 서부 지역에서는 약 80여 년 전부터 사과꽃 수분에 머리뿔가위벌을 활용했다.

아오모리현 이타야나기정에서는 수분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매년 이 시기에 머리뿔가위벌에게 감사하는 의식을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는 8일 사과 생산자 등 약 20명이 참석해 머리뿔가위벌에 감사하는 마음과 올해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다마구시를 바쳤다.

감사 식전에서 머리뿔가위벌로 인해 인공수분 작업이 크게 줄어 인건비 절감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 등 다시 한번 중요성을 되새기며 올해 풍년을 기원했고 사과 주스 건배로 마무리했다.

아오모리현에서 사과를 재배하고 있는 한 참석자는 NHK 인터뷰에서 “올해는 사과의 개화가 빨랐지만 서리 피해는 없을 것 같아 가을에 좋은 사과를 수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태풍이나 폭우 등의 재해에 지지 않고 품질 좋은 사과를 생산해 나가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취재 기자 : 나인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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