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통일교 스캔들과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 문제 등으로 불거진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힘쓰고 있다.
4일 일본 매체 지지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3일 소신표명 연설에서 물가 급등 및 코로나19 감염, 에너지 및 식량 위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문제를 열거하며 국민 생활을 ‘지키겠다’는 표현을 9차례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총리는 서두에서 “일본은 국난에 직면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과거 아베 전 총리가 저출산 고령화 및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두고 ‘국난’이라고 호소한 것과 겹치는 표현으로 강한 지도자상의 인상을 심어주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지지통신은 보도했다.
아베 전 총리의 국장과 통일교 문제를 두고 “국민 여러분의 따끔한 목소리에도 진지하게 겸허하게 정중하게 마주하겠다”면서 “날카로운 의견을 듣는 자세야말로 정치인 기시다 후미오의 원점”이라고 표명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부에 대한 비지지율이 지지율을 상회하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저자세를 강조했다.
이를 두고 총리 관계자는 “모든 정책을 추진하는 데 신뢰가 전제라는 메시지”라면서 소신표명에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핵심은 경제 정책이다. 기시다 총리는 전체 연설 중 40% 상당을 할애해 전기요금 부담 경감 등을 통해 “국민 생활과 사업 활동을 지키겠다”고 호소했다.
글자 수는 기존과 같은 수준인 약 8,000자로 고사성어와 위인의 명언은 인용하지 않았고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앞으로도 전신전령으로 노력하겠다”고 마무리했다.
(취재 기자 : 신하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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