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9월이면 과학계를 웃게 만드는 괴짜들의 소식이 들려온다. 독특하고 황당하지만 무릎을 칠만한 기발한 연구에 수여되는 ‘이그노벨상’의 발표가 나오기 때문인데, 올해는 ‘항문으로 호흡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발견한 일본인 연구팀이 수상해 화제다. 일본인이 이그노벨상을 받은 것은 18년 연속이다.
12일 일본 매체 ANN은 다케베 도쿄 의과·치과대학 교수 등이 참여한 연구팀이 ‘많은 포유류가 항문으로 호흡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이그 노벨 생리학상’을 수상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미꾸라지 등 일부 생물이 항문을 통해 장내에서 산소를 흡수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 연구를 진행했다. 당초 산소 가스를 직접 포유류의 장내에 주입하는 방법을 시도했지만, 산소 흡수량이 적다는 점과 장 파열의 위험이 있어 실험 방법을 변경했다.
이후 연구팀은 산소가스가 아닌 산소가 다량 함유된 특수한 액체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호흡부전 포유류의 증상이 개선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장환기법’이 완전히 폐 기능이 상실된 환자의 ‘폐호흡’을 대체하지는 못하지만, 인체 치료에 응용할 경우 기존 인공호흡기나 인공심폐장치를 사용한 치료에 비해 몸에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체 임상시험도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장환기법’을 이용한 치료는 2028년경 일본 내에서 실현될 가능성이 있어, 의학계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취재 기자 : 나인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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