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으로 건너간 인류는 왜 극단적으로 작아졌나… 성인 신장 100cm, 가장 작은 인류 화석 발견


(사진) ‘플로레스 화석 인류’로 추정되는 세상에서 발견된 가장 작은 인류의 화석 [사진 출처: 도쿄대학종합연구박물관 홈페이지 캡처] (가이부 요스케 도쿄대 종합연구박물관 교수 촬영)


일본 도쿄대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화석 중 가장 작은 인류 화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약 70만 년 전 ‘플로레스 인류’로 추정되는 뼈로, 성인 신장 약 100cm인 것으로 알려졌다. 섬으로 건너간 인류가 어떤 이유로 극단적으로 작게 진화했는지 실마리를 푸는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7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2013년 플로레스섬 랸부아동굴에서 동쪽으로 약 75km 떨어진 소아분지의 약 70만 년 전 지층에서 발견됐다. 최소 4명분의 치아 및 아래턱 등 10점이 발견됐으며, 아래 부분이 남아 있던 상완골을 약 10년에 걸쳐 분석했다.

뼈 혈관이 지나는 구멍의 밀도를 보아 성인 뼈임이 확인됐고, 분석 결과 상완골 전체 길이는 21~22㎝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이나 유인원의 골격과 대조해 신장을 약 100cm로 추정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플로레스섬에서 인류의 극단적으로 소형화가 시작된 것은 생각보다 오래되어 70만 년 전까지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그 조상은 약 100만 년 전에 플로레스섬으로 건너간 것으로 보이며, 현대인과 비슷한 체형의 인류였다면 약 30만 년 안에 급격히 섬 안에서 소형화된 셈이다.

가이부 요스케 도쿄대 종합연구박물관 교수는 “작은 상완골을 처음 봤을 때는 아이의 뼈라고 생각했는데, 발육 단계를 조사하면서 놀랐다. 대륙에서 (현대인과 같은) 호모 사피엔스가 등장하는 가운데 과거의 형제가 전혀 다른 진화를 이루고 있었다는 것이다. 인류도 장소에 따라서는 전혀 다른 진화를 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내용은 6일자 영국 과학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서 발표됐으며, 이번에 발견된 플로레스 인류 화석의 복제품은 도쿄역 앞 박물관 인터미디어테크에서 오늘(7일)부터 10월 6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취재 기자: 나인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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