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타고코로 리에 씨, “한국 팬분들 댓글도 시처럼 써주셔 감사”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왼쪽부터) 우타고코로 리에, 후쿠다 미라이, 스미다 아이코. (사진 출처 : JK-Daily)

평균 10.1% 시청률로 인기리에 막을 내린 ‘한일가왕전’의 세 가수가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라이브카페에 모였다.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우타고코로 리에, 후쿠다 미라이, 스미다 아이코 세 사람이다.

6월 4일 개최된 이번 이벤트는 한일 양국의 기자 모임이 주최한 일종의 기자 간담회로, 세 가수의 미니 공연과 양국의 팬들이 궁금해하는 질의 응답으로 이루어졌다.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스미다 아이코 씨 (사진 : JK-Daily)
 

16세 현역 고등학생으로 참가한 스미다 아이코 씨는 ‘막내’로서 현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특히 지금의 인기에 실감하느냐는 질문에는 “방송 작가님과 방송에 대해 이야기할 때만 해도, 그 숫자만으론 방송의 규모와 파급력이 실감이 안 갔는데, 지금 정말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한국 팬들이 달아주는 댓글을 하나하나 번역해 보면서 답글을 달고 있다”, “그럴수록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하고 있다”고 하면서, 곳곳에 한국어 답변을 섞었다. 또한, “아티스트들이 팬들에게 에너지를 드려야 하는데, 반대로 팬분들로부터 큰 에너지를 받고 있는 것 같다. 더 겸손하게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I Love You’ 를 부르고 있는 후쿠다 미라이 씨 (사진 : JK-Daily)


일본의 국민가요인 ‘I Love You’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후쿠다 미라이 씨는, “일본에서의 선발 대회에서 1등을 하고서 바로 한국에 넘어와 촬영을 했다”, “촬영 후 일본에 돌아와, 이게 정말 방송되나? 라는 생각도 하면서 시간이 지나, 사실 선발대회에서 1등했단 것도 잊고 있었다”, “그러다 방송이 되고서, SNS 팔로워가 천단위로 빠르게 상승하는 걸 보고, 이게 바로 ‘반향’ 이라는 거구나 실감했다”며 팬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어릿광대의 소네트를 부르고 있는 우타고코로 리에 씨 (사진 : JK-Daily)

‘어릿광대의 소네트’로 큰 팬덤을 형성한 우타고코로 리에 씨는 오랜 무명시절을 회상하며, "2004년 September 라는 3인조 여성 그룹으로 한류 열풍을 만든 겨울연가의 일본어 OST 를 부를 때만 해도 금방 한국에서 활동할 수 있을거라 기대했는데 그 후로 20년 동안 그런 일은 없었다”며, “그렇게 무대에 설 기회 없이 노래를 포기할 뻔도 했지만 이렇게 한국에 와서 많은 팬들을 볼 수 있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이렇게 팬들의 사랑으로 열매를 맺게 되었으니 이제 꽃을 피우겠다”, “한국 팬분들은 댓글을 바람, 물 등에 비유하며 마치 시처럼 써주신다”고 한국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사진 :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한국어 인사말 등을 섞어 답하고 있는 세 가수 (사진 : JK-Daily)

이른바 ‘반일 불매운동’이 거세게 일어났던 것이 불과 3~4년 전인 것을 떠올리면, 이렇게 한국의 공중파를 타고 일본 가수가 일본어로 일본노래를 부르는 것이 한국 팬들에게 큰 인기를 얻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그만큼 한국과 일본 사이엔 어떠한 감성적 동질감이 있어 비슷한 부분에서 감동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이 있었다. 이에 대해 후쿠다 미라이 씨는 “한국도 일본도 가사를 중시하고, 단어와 말 한마디 한마디에 혼을 넣어 부르기 때문에 생명력이 있고, 가사 뜻을 몰라도 감동이 전달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해 공감을 샀다.

아직은 익숙치 않지만 한국어로 대답하려 노력하는 세 가수의 모습에서 가깝고도 먼 일본이 아닌, 가깝고도 가까운 일본이 어쩌면 그리 먼 훗날이 아닐 거란 상상을 하게 된다. 세 사람의 향후 한일 양국 가교역할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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