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기자] 이제 카페로 이용하는 시대 -회전초밥집-

  일본인들이 한국을 여행하다 보면 카페가 많다는 사실에 놀란다. 넓고 개방감 있고 세련된 한국의 카페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낸 후 일본으로 돌아와서 느끼는 것이 있다. 일본은 카페가 좁고 적고 언제나 붐빈다. 한국처럼 테이크아웃 전문 커피숍도 많지 않고, 체인점 카페도 찾기 힘들다. 외국 여행객들이 일본에 여행 와서 카페에서 휴식을 취하려고 해도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추천하고 싶은 것이 회전초밥집이다. 회전초밥은 저렴하고 부담 없이 초밥을 먹을 수 있다는 이유로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경쟁자의 존재와 음식의 다양화를 의식해 카페와 디저트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실제로 회전초밥 홈페이지를 보면 카페 이용을 권장하는 내용이 적혀 있다.

스시로에서 카페하자! 라는 슬로건 (사진 출처: 스시로 홈페이지)

스시 먹고 디저트 어떻냐고 묻는 카피문구(사진 출처: 하마즈시 홈페이지)

  필자는 최근 회전초밥집에서 ‘초밥을 먹는 것’이 목적이 아닌 ‘카페’로서 자주 이용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일반 카페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회전초밥집의 카페와 디저트가 맛있다는 것을 공유하고자 한다.

  우선 메뉴가 다양하다. 음료는 커피, 라테, 탄산음료, 주스까지 선택지가 많고 디저트도 당고(団子), 다이가쿠이모(大学芋, 일본의 고구마맛탕) 등 일본식 디저트부터 케이크, 컷 과일까지 종류가 풍부하다. 게다가 가격도 100엔~200엔 내외로 저렴해 여러 가지를 맛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주문도 터치패널 형식으로 되어 있고, 영어 메뉴도 준비되어 있어 쉽게 조작할 수 있다.


하마즈시 터치패널 메뉴 (사진 출처: 청년기자 시미즈 마호 청년기자)

  내가 자주 주문하는 것은 커피와 초콜릿케이크다. 가성비가 좋아서 경제적으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데다가 양도 적당하고 맛도 아주 좋다. 회전초밥집에 초밥을 먹으러 왔을 때는 식후 다른 카페로 이동하지 않고 케이크와 커피를 즐길 수 있고, 살짝 출출할 때면 느긋하게 회전초밥집에 들러 케이크와 커피만 간단히 먹을 수도 있다. 회전초밥집은 최근 들어 카페의 기능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쿠라즈시에서 주문한 커피와 케이크 (사진 출처: 청년기자 시미즈 마호 청년기자)

  더욱 매력적인 것은 넓은 좌석과 예약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카페의 경우 옆자리와 간격이 좁아 답답함을 느낄 수 있지만, 회전초밥집은 카운터석을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박스형 좌석이기 때문에 옆자리와의 거리를 신경 쓰지 않고 여유롭게 앉을 수 있다. 또한, 앱을 다운로드하면 좌석을 사전 예약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인원수와 시간을 지정할 수 있어 기다리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혼잡한 카페에 비해 큰 매력이라고 느낀다. 나는 사전 예약을 하고 친구들과 함께 자주 회전초밥집에서 케이크를 먹으면서 수다를 떨며 즐거운 카페 타임을 보낸다. 요즘은 회전초밥집에서도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게 돼서 좌석에 앉아 컴퓨터를 펼쳐 놓고 일을 하는 사람이나 틈틈이 공부, 작업 등을 하는 사람들도 가끔 볼 수 있다.

좌석 예약 화면 (사진 출처: 쿠라즈시 앱)

  예약은 회원 가입이 필요하기 때문에 외국인이 예약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카페처럼 회전초밥집을 이용해서 음료와 디저트를 즐겨 보길 바란다. 일반 커피 체인점보다 저렴하고 쾌적하며, 초밥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은 분명 마음에 드는 시간이 될 것이다. 외국인 여행자들에게는 일식을 캐주얼하게 맛보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일석이조가 되지 않을까 싶다. 회전초밥집도 여러 체인점이 있으니 각 가게마다 다른 매력을 찾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쿠라즈시 외관과 좋아하는 초밥 (사진 출처: 청년기자 시미즈 마호 청년기자)

(기사 작성 : 청년기자단 시미즈 마호 기자)
*본 기사는 JK-Daily 제 1기 청년기자단에 의해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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