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이 지방에 여행을 간다면 오사카, 교토 다음으로 많이 방문하는 곳이 나라 아닐까. 오사카 난바역에서 긴테쓰나라선의 전철로 40분 정도로 오사카 옆 관광도시로 매년 많은 국가의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나라는 나라공원과 사슴, 도다이지(東大寺)로 유명하다. 오사카를 여행할 때 나라에 갈지 말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여행객들에게 나라의 볼거리를 보여주고 싶다. 긴테쓰 나라역에서 출발해서 나라공원을 거쳐 도다이지로 가보자.

  이곳은 긴테쓰 나라역 앞 광장이다. 이 지역 사람들에게는 약속의 장소로도 쓰이는 장소이다. 이 동상의 주인공은 아스카시대부터 나라시대에 걸쳐 활동한 일본의 불도승으로 그의 이름을 따서 ‘교기광장(行基広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동상 밑에는 분수도 있어 역사에 매력을 더한다. 내가 예상한 역 앞의 분수모양과는 많이 다른, 특이하게 생긴 분수였다. 불도승인 ‘교기(行基)’를 기리기 위해 종종 꽃다발을 두고 가는 사람도 더러 있다.


  나라공원에 가는 길에도 시선을 빼앗는 예쁜 풍경이 계속된다. 아름다운 하늘과 푸릇푸릇한 나무, 풀을 뜯고 있는 사슴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치유되는 것 같았다. 친구와 서로 나라에 오길 잘했다 말하며 신나게 사진을 찍었다. 연못에 비친 나무, 파란 하늘. 마치 그림 같은 이 풍경은 아파트 천지인 곳에서 살던 나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기억이다.

  나라공원은 굉장히 범위가 넓다. 그 중에서도 관광지로 유명한 도다이지 근처를 가보았다. 도다이지 근처에 도착하니 아까는 몇 마리만 보이던 사슴이 수십 마리로 늘어났다. 그 중에서도 모여 있는 세 마리, 식구가 아닌가 싶다. 여기 있는 나라의 사슴은 계절별로 등의 무늬가 다르다고 한다. 점무늬는 여름, 민무늬는 겨울에 나타난다고 하는데, 내가 방문했을 때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라 등에 점무늬가 있는 사슴과 무늬가 없는 사슴을 동시에 볼 수 있었다. 마침 서로 다른 점무늬 셋이 귀엽게 모여 있다. 엄마와 자식들이겠지? 엄마 사슴의 엄호를 받으며 새끼 사슴들이 함께 산책한다. 마치 동물원에 온 것 같은 기분. 일본에 이처럼 사슴들이 즐겁게 뛰어노는 자연 친화적인 장소가 또 있을까?


  도다이지 앞에는 다양한 나라의 기념품을 판매하는 상점이 즐비해 있다. 그 사이사이에 사슴 전병을 판매하는 곳이 있다. 사슴에게는 함부로 먹이를 주어선 안 되고, 사슴 전병을 사서 주는 것은 가능하다. 사슴 전병을 사자마자 사슴들이 손으로 뛰어들기 시작한다. 같이 간 친구가 비닐봉투를 들고 있었는데 사슴 전병이 담겨있다고 착각해서 사슴이 봉투를 마구마구 핥았다. 친구는 당황하며 일본어로 “없어! 없어!”라고 남발하며 엄청 웃었던 기억이 난다. 이곳 사슴들이 아무리 사람들에게 익숙해졌다고 해도, 야생동물은 야생동물이다. 사슴 전병을 줄 때는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드디어 도다이지에 도착했다. 사진으로 본 것보다도 실물은 훨씬 웅장하고 멋있는 건물이었다. 크기가 정말 커서 밑에 있는 사람들은 개미처럼 아주 귀엽게 보인다.

  도다이지는 불교사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목조 건물로 유명하다. 고도(古都) 나라의 문화재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도 등재되어 있는 유명한 곳으로, 나라 시대의 불교 전파와 국가 보호를 목적으로 지어졌다. 일본인 친구들에게 “도다이지에 가봤어?”라고 물어보면, 한 명도 빠짐없이 “초등학생 때 수학여행에서 가봤어”라고 똑같이 대답했다. 그 정도로 일본인들에게 도다이지는 유명한 관광지이다. 주변 사람들의 말에 의해 더 기대가 높아져 불상을 보기 전까지도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았다.

  도다이지 내부에 들어가서 불상을 보자마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살면서 이렇게 커다란 불상을 본 적이 없다. 저렇게 큰 불상을 나라시대에 만들었다니 얼마나 큰 노력이 들어갔는지가 보이는 불상이었다. 그 안에 안치된 대불(비로자나불)은 세계에서 가장 큰 청동 불상 중 하나로 꼽힌다. 높이는 15미터, 사용된 청동의 양은 약 500톤, 금 130kg이 사용되었다는 설명을 파견학교에서 들었던 것이 기억났다. 정말 큰 규모이다.

  또한, 사원 내에는 다양한 국보와 중요 문화재가 보관되어 있어, 학문적으로도 큰 가치를 지닌다. 이곳은 아름다운 건축과 조각뿐만 아니라, 주변의 자연경관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방문객들에게 평화와 영감을 제공하는 것 같다.

  긴테쓰 나라역 근처에 있는 사루사와이케(猿沢池). 교환 유학을 오기 전에도 여기 경치가 예쁘다는 소문을 많이 들어서 기대하고 갔는데, 마침 해 질 녘이 정말 절경이었다. 하루의 피로를 다 씻어버리는 듯한 멋있는 풍경이다.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우연히 사슴 한 마리가 앵글에 들어왔다. “너도 풍경을 보고 있구나”.

(기사 작성 : 청년기자단 이채영 기자)
*본 기사는 JK-Daily 제 1기 청년기자단에 의해 작성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