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야마구치현은 어느 곳에 가든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현 중 하나이다. 그중에서도 야마구치현이 특별히 자랑하는 이 아키요시다이(秋吉台)는 야마구치현 미네시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일본 최대의 카르스트 대지로 1964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지구의 숨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아키요시다이는 전철이나 버스를 통해서 갈 수는 있지만 환승과 시간 등을 생각하면 차를 빌려서 가는 것이 효율적이다.
<아키요시동굴>
나는 아키요시동굴(秋芳洞)에서 아키요시다이국정공원(秋吉台国定公園)으로 가는 루트로 이동하였다. 입장료는 1,300엔으로 입장 후 높고 푸르게 우거진 나무들을 감상하며 걷다 보면 마침내, 동양 최대 종유굴의 입구가 나온다. 평소에는 쉽게 볼 수 없는, 바닥이 투명하게 다 비춰지는 에메랄드 색의 물은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로 하여금 일제히 발걸음을 멈추고 그 신비로움을 감상하게 한다.
본격적으로 동굴 속으로 들어가 보자. 동굴은 총 길이는 10.7 Km이나, 관광 코스로는 1km 정도가 개방되어 있다. 일본 굴지의 대종 유동인 아키요시동굴은 사계절 내내 17℃의 온도를 유지하는 동굴이다. 그렇기에 더운 여름날임에도 불구하고 들어가자마자 서늘한 기운을 느꼈다.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은 반드시 겉옷을 챙겨가는 것을 추천한다.
마치 계단식 논을 연상케 하는 오른쪽 사진의 림스톤은 물웅덩이의 물이 넘치는 출구에 둑을 형성하는 석회질의 침전 퇴적물이다. 실제로 보면 그 규모가 상당히 커 굉장한 위압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가끔 튀어 오르는 지하수는 관광객에게 왠지 모를 상쾌함도 전달해준다. 또한, 더욱 다양한 여러 종유석을 볼 수 있으며 글로는 전달하기 힘든 자연의 신비로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아키요시다이국정공원>
아키요시다이국정공원의 총 면적은 4,502헥타르로 석회암의 하얀 바위가 노출된 카르스트 대지는 일본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실제로 가보면 뻥 뚫린 대지와 그 넓이가 그곳에 발을 들인 사람 모두를 압도하여 그저 넓고 푸르른 대지를 감상하는 일 말고는 다른 일은 떠오르지도 않는다. 확실히 인류 역사보다 긴 약 3억 5천 년이라는 긴 세월을 거쳐서 만들어진 지형은 인간이 ‘감히’ 평가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사진으로 보면 산이 많아 언덕길이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언덕은 그렇게 가파르지 않아 오히려 자연을 즐기며 산책하기 좋은 정도이다.
아키요시다이는 밤이 되면 낮과는 또 다른 아름다운 얼굴을 드러낸다. 푸르른 땅과 하늘은 태양 너머로 지고 달과 함께 은하수 밤하늘이 그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내가 유학하던 야마구치대학의 천체관측 동아리에서는 별을 관측하기 위해 이 장소에 자주 방문하곤 했었다. 별자리 애플리케이션으로 지금 하늘에 떠 있는 별자리를 알아보기도 하고 밤하늘 그 자체를 감상하기도 하며 또 한 번 이곳에서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었다. 이처럼 자연의 아름다움 그 자체를 보여주는 아키요시다이, 다들 도심 속을 벗어나 새로운 힐링을 하고 싶다면 꼭 한 번쯤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기사 작성 : 청년기자단 정인혜 기자)
*본 기사는 JK-Daily 제 1기 청년기자단에 의해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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