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꽃가루 알레르기 치료제 수요가 급증하면서 안정적인 공급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며 제약사가 치료제의 출하량을 조율했다고 12일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신규 알레르기 환자들이 원하는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인들에게 봄철 걱정되는 병에 대해 물어본다면 ‘꽃가루 알레르기’라고 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2022년 환경성 조사에 따르면, 일본인의 전체 꽃가루 알레르기 유병률은 42.5%로 국민 중 절반 가까이는 따뜻한 봄날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하고 콧물과 재채기로 고생하는 셈이다.
일본에서는 꽃가루 알레르기 치료를 위해 ‘설하면역요법’이라는 치료법을 활용하고 있다. 알레르기 원인 물질이 포함된 약을 매일 혀 밑에 투여해 조금씩 면역 체계를 만드는 치료법이다.
이러한 치료에 ‘시다큐어’라는 약물이 사용되는데, 꽃가루 비산이 끝난 5~6월부터 시작해 효과를 지속시키기 위해 3~5년간 복용해야 한다. 시다큐어는 신규 환자용과 지속 복용 중인 환자용 등 유효성분은 같지만 함유량이 다른 두가지 제품으로 나뉘어져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올해 삼나무 꽃가루 비산량이 많아 치료를 원하는 사람이 늘면서 ‘시다큐어’의 수요가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제약사 도리이약품은 안정적인 공급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며 출하량을 조율했다고 밝혔다. 도리이약품은 이전부터 치료를 계속 받고 있는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입장이다. 신규 환자용 치료제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공급량을 확보했지만, 수요가 확보량을 웃도는 경우에는 “모든 수요에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치료를 시작하려는 환자들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취재 기자 : 나인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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