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대 연구팀, 과거 실험 대상 침팬지를 위한 치료비 모금


(사진) 침팬지 (Kathelijne Koops, UZH, 연합뉴스 제공)

교토대 연구팀은 과거 실험 대상이었던 침팬지의 치료를 위해 치료비를 모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일본 매체 아사히신문은 교토대 연구팀의 발표를 인용해 1970년대 이후 일본과 유럽, 미국 각국에서 침팬지에게 바이러스를 주입해 백신 개발 연구 등을 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침팬지는 사람과 가깝고 멸종위기종이라는 점에서 의학 실험 대상이 되는 것은 비윤리적이라고 판단해 2000년대 이후에는 일본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침팬지 대상 의학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게 됐다.

과거에 대학 및 연구기관에서 실험을 받은 이 침팬지들이 일본 구마모토에 있는 ‘구마모토 생크추어리’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다.

연구가 끝나도 감염의 후유증은 남는데, C형 간염이 주입된 침팬지 중에는 바이러스가 체내에 남아 있는 '지속 감염' 증상을 겪는 개체도 있다. 구마모토 생크추어리에는 현재 35~49세의 8마리가 지속 감염 상태로 살고 있으며 피가 잘 굳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어 기본 약물 치료와 같은 관리를 하고 있다.

C형 간염은 과거 '불치병'이었지만 최근 유효성이 높은 약이 개발돼 사람은 약물 치료만으로 완치가 가능해 졌다. 약이 듣는 원리 등을 알아냈기 때문에 침팬지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비싸기 때문에 지급되지 않았다.

연구 팀은 우선 한 마리 분의 치료비를 위해 크라우드 펀딩(CF)으로 400만 엔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한다.

CF 사이트 레디포(https://readyfor.jp/projects/ks_kyoto-u_2)에서 펀딩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10월 31일까지 400만 엔 이상 모였을 경우 다음 개체의 치료비로 충당한다고 한다.

교토대 야생동물 연구센터의 히라다 사토시 교수는 “침팬지는 몸이 안 좋아도 스스로 병원에 가거나 약을 먹을 수 없다. 사육하고 있는 이상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하고, (병을) 고칠 수 있다면 고쳐주고 싶다”며 협조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취재 기자 : 나인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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