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와 도쿄대 등 연구팀이 일본 전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양식 장어의 방류 효과에 의문을 던지는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하천에 방류한 양식 장어는 자연산 장어에 진다’가 연구 결과다.
마이니치신문(毎日新聞)에 따르면, 식용으로 유통되는 장어는 국산도 수입산도 대부분 자연산 치어(어린 물고기)를 양식한 것인데, 이 치어의 어획량이 계속 저조해 장어의 가격이 급등했다. 그 결과, 장어를 늘리기 위해 양식 장어를 하천 등에 방류하는 사업이 각지에서 실시됐으며, 2018년에는 약 200만 마리가 방류되었다고 수산청이 전했다.
이러한 상황을 바탕으로, 연구팀은 양식 장어와 자연산 장어 사이에서 먹이 및 거처지 등 생활환경을 어떻게 확보하는지 경쟁관계를 조사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은신처 역할인 파이프 1개가 있는 작은 수조에서 각각 1마리씩 사육한 결과, 자연산 장어가 양식 장어를 물어뜯는 횟수는 그 반대의 경우보다 9배가 많았고, 파이프를 확보한 비율은 자연산 장어가 80%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콘크리트 연못에서 2년간 자연산·양식 장어 5마리씩 총 10마리를 같이 사육한 경우와 양식만 10마리 사육한 경우와 비교했다. 자연산 장어와 같이 사는 연못에서 살아남은 양식 장어는 2마리(40%)에 그쳤지만, 양식 장어만 있는 연못에서 살아남은 양식 장어는 9마리(90%)나 있었다.
마이니치신문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양식 장어 총 1940마리를 자연산 장어가 많은 작은 하천 2 곳과 자연산 장어가 적은 하천 2 곳, 총 4곳에 방류해 관찰하는 실험도 했다. 방류 2년 후에는 모든 하천에서 양식 장어의 개체수가 90% 남짓 감소했으며, 성장 상태는 자연산 장어가 적었던 하천 쪽이 빨랐다.
이 결과를 토대로 연구팀은 "양식 장어는 먹이 활동도 자유로운 사육 과정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먹이나 거처지 등의 경쟁에 져, 공격이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를 주도한 와키야 료시로 도쿄대 특임 연구원은 “방류 사업으로 장어를 크게 늘리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적절한 사육법과 방류 조건을 검토해, 장어 방류의 비용과 효과의 균형이 맞는지 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낮은 치어 어획량으로 가격이 높아진 장어 증식을 위해 지금까지 양식 장어 방류 사업을 해온 일본이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효과가 낮은 사업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보다 경쟁력 높은 대체 방안의 연구가 진행될지 기대를 모은다.
(취재 기자 : 나인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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