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기자] 현지인의 여름 피서지, 자연에 둘러싸인 오쿠타마

무더운 여름, 서울보다 더 덥다는 도쿄에서 피서를 계획하고 있다면, 혹은 복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시원한 자연을 만끽하고 싶다면 바로 이 곳이다. 도쿄 도심에서 2시간이면 도착하는 오쿠타마(奥多摩). 형식적으로는 도쿄도(東京都) 내이지만, 도쿄의 끝자락에 위치한 만큼 우리가 상상한 도쿄와는 사뭇 다르다. “저 내릴게요” 하고 버튼을 눌러야만 정차하는 전철과 고요하고 한적한 작은 마을들. 이 곳에 무엇이 있을까 싶지만 놀라지 마라. 하루가 모자랄 만큼 즐길 것이 많을 테니.


(왼쪽) 오쿠타마 계곡과 붉은 쇼와교 / (오른쪽) 히카와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 (사진 출처: 유다현 청년기자)

오쿠타마역에 도착하기 전, ‘가마메시 나카이’라는 곳에 들러 한 끼 먹는 걸 추천한다. 굳이 이 식당을 추천하는 이유는, ‘도쿄 3대 솥밥집’ 이라고 불릴 만큼 맛있는 솥밥을 맛볼 수 있기 때문. 이런 시골에 밥집이 있다는 것에 놀라고, 현지인들이 이른 아침부터 줄 서 있는 것에 두 번 놀란다. 할머니 댁 놀러 온 것 같은 분위기의 바람 솔솔 부는 테라스석까지 인기 만점이다. 가장 인기인 ’버섯 솥밥 세트’를 주문하니, 양이 가득한 버섯 솥밥과 영양 만점 배춧국, 곤약 사시미와 곁들일 반찬, 그리고 팥 모찌가 함께 나온다. 하나같이 생소한 음식들이지만 한 입 먹을 때마다 감탄이 끊이질 않는다. 조미료가 안 들어간 듯한 깔끔함에 묘하게 잘 어울리는 메뉴들. 갓 튀긴 가라아게는 통통한 닭에 얇은 튀김 옷이 금상첨화다. 솥밥의 양이 많아 다 못 먹었다면 걱정하지 마라. 주먹밥을 만들고 싶다고 말씀드리면 웃는 얼굴로 비닐 랩을 주시며 그러라고 해 주신다.


‘가마메시 나카이’의 외부와 음식의 모습 (사진 출처: 유다현 청년기자)

다 먹은 후에는 식당 바로 앞에 있는 ’오타바강 국제 무지개 낚시터‘에 가보자. 혼자서 조용히 낚시하는 사람들부터 가족과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장비 대여는 물론, 잡은 물고기는 즉석에서 불에 구워 먹을 수도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오쿠타마를 즐겨보자. 가장 물놀이하기 좋은 ‘히카와 계곡’,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도케이교’, 다양한 경로로 등산할 수 있는 ‘미타케산’과 ’가와노리산‘ 등 다양한 자연이 펼쳐진다. 산에 둘러싸인 에메랄드빛 물에서 정신없이 놀다 보면 더위가 싹 날아간다. 물이 얼마나 깨끗한지, 올챙이부터 물고기까지 다양한 생물이 투명한 계곡 아래로 훤히 보인다. 물놀이 후 가져간 과일을 먹으며 물살 소리를 듣고 앉아 있으니, 꽉 막힌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 둘러싸여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왼쪽) ‘도케이교’ 위에서 바라본 히카와 계곡 / (오른쪽) ‘도케이교’ 위 (사진 출처: 유다현 청년기자)

물놀이를 즐긴 후에는 각자의 선택이다. ‘도라포 블루’ 등 자연 속의 카페들, 간토에서 가장 큰 규모인 천연기념물 ‘닛파라 종유동’, 웅장한 ‘히지리 폭포’, 에메랄드빛 호수 ‘오쿠타마호’ 등 끝없는 즐길 거리가 있다. 특히, ‘닛파라 종유동’은 내부에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한 번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오쿠타마호’ 다리를 건너기 전 (사진 출처: 유다현 청년기자)

오쿠타마는 현지인들의 MT 혹은 1박 2일 여행지로도 인기가 많은데, 그것은 주변에 위치한 바비큐장과 캠핑장 때문이다. 계곡에서 실컷 논 후 먹는 숯불구이와 맥주 한 캔은 최고의 별미일 것이다.


히카와 계곡 근처의 바비큐장 (사진 출처: 유다현 청년기자)

당일치기로 왔다면 도심으로 돌아가기 전 온천을 맛보자. ‘모에기노유 온천’에서는 족욕, 온천탕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고 지친 몸을 풀기에 딱이다.
무덥고 습한 도쿄의 여름, 더위에 지쳤다면 푸르른 자연이 가득한 오쿠타마로 시원한 피서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사람 많은 도심에 지친 여행객에도 조용하고 선선한 오쿠타마는 신선하고 선선한 피서지가 될 것이다.


(기사 작성: 청년기자단 유다현 기자)
*본 기사는 JK-Daily 청년기자단에 의해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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