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렌지 공급 부족 장기화, 생산량 감소·엔저 영향… 요렌지 비율 줄인 음료회사도


(사진) 오렌지 주스 (AFP 연합뉴스 제공)


일본에서 오렌지 공급 부족 문제가 장기화되고 있다. 주요 원산국인 브라질, 미국에서 날씨 영향으로 최근 생산량이 감소한 데다가 엔저도 겹쳐 일본에서 오렌지 주스를 판매하는 외식업계 및 음료 각사에서 조달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맥도날드재팬은 27일부터 오렌지 주스 미닛메이드 오렌지의 M, L사이즈 판매를 중단하고 S사이즈만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세계적으로 수급이 어려워진 점이 요인으로, M, L사이즈의 판매 재개는 미정이라고 한다.

에히메음료도 오렌지와 국산 귤을 믹스한 주스인 ‘퐁 주스’의 귤의 비율을 4월부터 늘렸다. 패키지 표기도 오렌지귤주스에서 귤오렌지주스로 변경했다.

2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오렌지 과즙의 90%를 수입에 의지하고 있고, 이 중 약 70%가 브라질산이다. 그러나 브라질에서는 2021년 경부터 악천후와 병충해 피해를 입으면서 생산량이 줄어 2024년의 생산량은 과거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브라질과 함께 주 생산국인 미국 남부에서도 최근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떨어졌다.

수급의 압박으로 일본에서 오렌지 가격은 급상승하고 있다. 일본 과즙협회에 따르면 L당 가격은 2020년 259엔이었으나 올해 17월 760엔까지 치솟았다. 엔저도 겹쳐 상황을 더욱 어려워졌다.

브라질 과즙 제조사들 사이에서 병충해 영향이 없는 지역에서 생산을 시작했지만, 일본 과즙협회 관계자는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가격 급등은 2~3년은 계속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일본에서 오렌지 수급이 계속해서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외식 음료 각사가 조달 경쟁을 어떻게 뚫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취재 기자: 나인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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