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과 기하라 미노루 방위상이 8일(현지시간) 필리핀 엔리케 마날로 외교장관, 길버트 테오도로 국방장관과 ‘외무·방위 장관 협의(2+2)’에 임한다. 회담에 앞서 일본 자위대와 필리핀군이 서로 파병을 용이하게 하는 상호접근협정(RAA·일본명 ‘원활화협정’)에 서명했다.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적 위압이 높아지는 상황을 바탕으로 미국을 포함한 방위 협력을 추진할 방침이다.

필리핀은 중국 군사전략상 개념으로 전력 전개의 목표선이자 대미 방위선인 ‘제1 열도선’에 위치하며, 연료 등을 나르는 해상 교통로 일부이기도 한 바시 해협을 사이에 두고 대만과 마주하는 군사상의 요충지다. 일본은 동남아시아 중 필리핀과 가장 안보 협력이 진행되고 있으며, 같은 미국 동맹국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의 동·남중국해에서의 일방적인 현상 변경의 시도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일본은 필리핀을 법의 지배 및 민주주의라는 ‘기본적인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로서 인도 태평양의 안전 보장 환경에 대해 인식을 서로 공유할 전망이다.

이번에 일본과 필리핀이 상호접근협정으로 손을 잡음으로써 공동 훈련 및 재해 구조를 위해 상대국을 방문할 때의 비자, 무기 반입과 같은 입국 수속이 간소화될 전망이다.

8일 오후 진행될 2+2에서는 협정을 토대로 필리핀 주변에서 매년 개최되는 미국-필리핀 합동 군사 연습에 일본 자위대가 본격적으로 참가하는 사안도 합의할 전망이다. 3개국의 연계를 강화해 중국의 해양 진출을 억제할 목표다.

한편, 2020년 8월 일본은 방위장비 완제품 최초로 필리핀에 경계관제 레이더 수출했고 2022년 도쿄에서 처음 개최된 ‘일본-필리핀 2+2’에서 원활화 협정 연계 검토를 합의했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항공자위대 전투기를 아시아 최초로 필리핀에 파견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남중국해에서 일본, 미국, 필리핀, 호주 등 4개국에서 첫 공동훈련을 했다.

취재 기자 : 나인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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