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전 총리 국장서 아키에 여사 눈물, 울먹이는 회장


(사진) 아베 전 총리 유골을 기시다 총리에게 전달하는 아키에 여사 (도쿄 교도=연합뉴스 제공)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이 27일 닛폰부도칸에서 치러졌다. 엄숙한 분위기로 진행됐으며 약 4천 300여 명이 참석했다.

27일 일본 매체 지지통신은 눈으로 덮인 아름다운 일본의 산들을 생화로 표현한 식단 위에 부드러운 미소를 띤 아베 전 총리의 영정 사진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엄숙한 장송곡이 흐르고 아베 전 총리 부인인 아키에 여사 품에 안겨 도착한 유골은 의원 배지 등과 함께 중앙에 놓였다.

참석자들이 1분간 묵념을 올리자 정치인의 길을 걸어온 그동안의 행보를 정리한 영상이 흘러나왔다. 동일본대지진 추모곡인 ‘꽃은 핀다’(花は咲く)를 연주하는 고인의 모습을 비롯해 피아노 음색에 맞춰 아베노믹스 선언, 리우올림픽 폐회식에서 ‘마리오’로 분장한 모습 등이 영상에 담겼고 큰 박수 소리로 식장을 가득 메웠다.

아베 전 총리가 집권한 당시 오랫동안 관방장관을 맡은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친구 대표로 추도사를 읽었다. “총리, 아베 총리”라고 첫 운을 떼며 총리 관저에서 함께 동고동락했던 날들을 회고했다. “당신은 늘 미소를 잃지 않았다”라며 목 메인 목소리로 말하자 아키에 여사는 눈시울을 붉혔고 눈물을 훔치는 참석자도 많았다.

일왕 내외 및 상왕 부부의 사자가 식단에 배례했고 아키시노노미야 부부 등 일본의 왕족들도 국화꽃을 올렸다. 이후 참석자들이 차례로 헌화했고 아키에 여사는 가만히 영정 사진을 바라본 뒤 깊이 고개를 숙였다.

참석자들의 헌화가 길어지면서 국장은 예정보다 약 1시간 늦은 오후 6시 15분 넘어 끝났다. 추모곡 ‘꽃은 핀다’가 다시 연주되고 경례하는 자위대원들에게 배웅을 받으며 유골을 안은 아키에 여사는 회장을 떠났다.

(취재 기자 : 나인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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