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기자] 레인보우 브릿지를 걸어 오다이바 속으로 [도쿄 새내기의 산책길]


덱스 도쿄비치점에서 바라본 레인보우 브릿지와 자유의 여신상 (사진 출처: 신윤찬 청년기자)

일본 도쿄 남쪽 부근에 위치한 오다이바. 오다이바는 우리나라 인천 송도의 경우처럼 바다를 간척해서 만든 인공섬이다. 레인보우 브릿지, 초대형 건담, 자유의 여신상, 오다이바 해변 등 다양한 랜드마크와 쇼핑몰이 위치하고 있어 관광객뿐만 아니라 도쿄 현지 사람들도 즐겨 찾는 명소이다. 이 중 도쿄 본토와 오다이바를 잇는 거대한 대교 레인보우 브릿지는 압도적인 크기 덕에 오다이바 어디서든 그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으며 밤에는 화려한 라이트업으로 무장해 낮과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매력을 품고 있는 레인보우 브릿지에는 현지 일본인들조차 잘 모르는 명소가 숨겨져 있다. 바로 다리 전체를 관통하는 산책로. 이 산책로를 통해 걸어서 오다이바로 들어갈 수 있다. 도쿄 1년 차 새내기의 산책길, 그 첫 번째 코스는 도쿄 미나토구(港区)에 위치한 레인보우 브릿지 산책로다.

가는 방법은 구글맵을 활용해 본인에게 가장 편리한 경로와 교통편을 이용하면 된다. 필자가 이용하는 방법은 JR야마노테선 메지로역에서 하차 후 도보로 이동하는 방법이다. JR야마노테선은 서울을 순환하는 2호선처럼 도쿄를 순환하는 전철 라인으로 도쿄 어디서든 접근이 용이하기에, 이 노선을 추천한다.

레인보우 브릿지 산책로 입구의 모습 (사진 출처: 신윤찬 청년기자)

입구에 도착하면 경비원분과 표지판 안내에 따라 산책로와 연결된 건물로 입장하면 된다. 참고로 자전거에 탑승한 채로 산책로를 진입할 수 없다. 자전거는 직접 끌어서만 이동이 가능하며 산책로에서의 탑승을 방지하기 위해 바퀴에 특수한 장치를 장착한 후 건물로 입장이 가능하니 참고 바란다.


산책을 출발하기에 앞서 화장실을 꼭 다녀오기를 권장한다. 레인보우 브릿지의 산책로는 완주까지 약 30분이 소요되는데 산책로에는 화장실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미리 다녀오도록 하자.


레인보우 브릿지의 산책로와 바로 옆 차도 (사진 출처: 신윤찬 청년기자)

우리나라 서초구에 위치한 잠수교와 비슷하다고 느낀 산책로의 모습. 하지만 잠수교보다 그 폭이 좁고 사방이 안전 철망으로 막혀 있어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안전 철망 사이로 거센 바닷바람이 쉬지 않고 얼굴을 강타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모자와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장한다.


레인보우 브릿지에서 촬영한 도쿄타워 부근 (사진 출처: 신윤찬 청년기자)

거센 바닷바람을 견디다 보면 출발했던 산책로 입구 부근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난다. 레인보우 브릿지는 미나토구에 위치하고 있어 같은 미나토구에 위치한 도쿄의 대표 랜드마크 도쿄타워를 감상할 수 있다. 산책로의 개방 시간은 오후 9시까지니 도쿄타워의 라이트업을 감상하고 싶다면 일몰 후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레인보우 브릿지 3분의 1지점에서 촬영한 브릿지의 모습 (사진 출처: 신윤찬 청년기자)

포토스팟이라고 부르기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으나 필자만의 레인보우 브릿지 포토스팟 두 곳을 소개한다. 산책로 중간 볼록 튀어나온 부분으로 전체 길이의 대략 3분의 1, 3분의 2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이 구역은 볼록 튀어나온 덕에 레인보우 브릿지의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고 안전 철망이 없어 막힘 없는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레인보우 브릿지에서 촬영한 시티라인 (사진 출처: 신윤찬 청년기자)

산책로 중반부에 다다르면 펼쳐지는 시티라인. 산책로는 도쿄 본토에서 오다이바로 가는 방향 기준 왼쪽에 위치해 있어 바다 건너 펼쳐지는 주오구(中央区)의 시티라인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처럼 날씨가 맑은 날에는 꽤 먼 거리에 위치한 스미다구의 랜드마크 스카이트리까지 보일 정도이다. 도쿄타워와 마찬가지로 일몰 후 산책로를 방문하면 스카이트리의 라이트업도 즐길 수 있다.


(레인보우 브릿지에서 촬영한 브릿지의 모습 (사진 출처: 신윤찬 청년기자)

계속해서 안면을 강타하는 바닷바람과 똑같은 풍경에 다소 지루해질 때쯤 도착하는 3분의 2지점 포토스팟. 이 지점에서는 출발했던 곳 미나토구의 전체적인 시티라인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레인보우 브릿지에서 촬영한 도쿄타워 (사진 출처: 신윤찬 청년기자)

다시 만난 도쿄타워. 푸른 하늘 푸른 바다 차가운 건물 사이 속 홀로 강렬함을 뽐내는 붉은 도쿄타워를 감상하다 보면 다리를 건너느라 쌓인 피로가 조금은 가시는 기분이다.


산책로 3분의 2지점에서 보이는 레인보우 브릿지의 전경. (사진 출처: 신윤찬 청년기자)

레인보우 브릿지 끝자락에서 보이는 오다이바의 풍경 (사진 출처: 신윤찬 청년기자)

산책로의 막바지에 다다르면 후지TV 본사가 보이기 시작한다. 걸을수록 점점 커지는 오다이바와 이를 둘러싼 나무들, 이 나무들을 지나고 오다이바 해변이 모습이 모습을 드러내면 오다이바에 도착했음을 의미한다. 30여 분간의 산책은 이렇게 막을 내린다.


오다이바 해변의 풍경 (사진 출처: 신윤찬 청년기자)

산책로는 끝났지만, 발걸음은 계속된다. 인공으로 만들어진 섬답게 모든 곳이 평지인 오다이바는 이어서 산책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부드러운 오다이바 해변의 모래 위를 걸으며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면 가슴 한편이 뻥 뚫리는 듯한 개방감이 느껴진다. 해변 주변에는 줄지어진 나무와 그 아래 의자도 함께 비치돼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다. 필자는 이곳 의자에 앉아 바다멍(그저 아무 목적없이 생각을 비운 채 바다를 바라보는 것을 이르는 말. 필자 의역)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도쿄 새내기의 산책길, 그 첫 번째 레인보우 브릿지 산책로 편은 여기까지. 오다이바는 도쿄로 여행 온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명소이니 오다이바의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산책로 코스를 추천 드리며 글을 마친다. 다음 산책로도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Tip] 레인보우 브릿지 산책로
- 개방 시간 : 오전 9시~오후 9시
- 소요 시간 : 성인 도보 약 30분
- 이용 요금 : 무료


(기사 작성: 청년기자단 신윤찬 기자)
*본 기사는 JK-Daily 청년기자단에 의해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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