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초월한 ‘오로라’의 등장? 천문학적 우연일까… 5월 日 효고현서 관측된 오로라, 650년 전 역사에도


(사진) 지난달 일본 효고현 가미정에서 목격된 오로라 (사진출처: 효고현 가미정 관광상공과)


지난 5월 오로라가 관측돼 큰 화제를 모은 일본 효고현 가미정에서 약 650년 전에도 비슷한 오로라 현상이 있었을 가능성이 나오면서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궜다. 좀처럼 보기 힘든 천문학적 ‘우연의 일치’에 이목이 집중된다.

일본 국립극지연구소의 가타오카 준교수(우주 공간 물리학)와 일본 국문학연구자료관 야마모토 교수가 관련해 현지 조사에 나섰다.

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번에 오로라가 발견된 지역에 위치한 야사카신사의 비문에는 신사의 유래를 나타낸 기원이 새겨져 있는데, 야마모토 교수의 도움으로 해석한 결과, ‘오안3년(1370) 가을 무렵, 가스미 호수(비와 호수)에 백일 정도 밤새도록 빛나는 일이 있어 그 빛은 하리(波利)와 같았다’였다.

가타오카 준교수는 “오로라에 관한 기술일 가능성이 있다”는 가설을 세워 조사에 나섰고, 야마모토 교수가 1834년 야사카신사의 기원을 옮겨 적은 것으로 추측되는 고문서를 도쿄 간다의 한 오래된 서점에서 발견했다.

이 고문서에는 ‘오안 3년 경술, 명경(가을) 무렵, 이 개울에서 밤낮으로 빛을 반짝이는 것이 백여일이었다. 나는 바로 근리원방의 것을 보고, 그것을 듣고, 더욱 기묘하고 더욱 두렵다”라는 에도시대에 적힌 기술이 있다.

가타오카 준교수는 “(야사카신사의 비문에 새겨진 기원과) 세월, 장소, 방향, 계속 시간이 똑같아 같은 발광 현상을 말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빛의 현상이 매우 넓은 범위에서 목격되고 있어 공간적인 확산을 가진 오로라가 출현했다”고 판단했다.

비문에는 ‘하리(波利)’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붉은 꽃을 피우는 식물 ‘오리나무’의 옛 이름이다. ‘불기둥’이라고 표현되는 오로라를 표현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으며, 일본 부근에서 볼 수 있는 오로라의 특징적인 형상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고 한다.

가타오카 준교수는 아사히신문 취재에서 “이런 사건이 정말로 있다니. 시공간 스케일이 큰 이야기로 이 감동을 아이들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천문 현상의 ‘희귀한 우연’일지 시간을 초월한 ‘오로라’의 재등장일지 관심이 뜨겁다.



(취재 기자 : 나인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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