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기자] 환상적인 맛 고베규. 일본 속의 외국, 항구 도시 고베

  ‘일본 여행’하면 도쿄와 오사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오사카를 여행할 때는 오사카 근처 간사이 지역의 매력적인 도시들도 함께 여행하곤 하는데, 이번에는 그 중 고베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국적인 고베의 모습 (사진 출처: 김가연 청년 기자)

  작년 겨울, 오사카 여행 시에 함께 가보았던 고베. 고베는 간사이 지역에 있다. 효고현 고베시로 일본 같지 않은 이국적인 느낌이 매력적인 곳이다. 유럽풍의 건물이 많아 걷다 보면 여기가 유럽인가 싶기도 하다. 또 야경도 무척이나 아름다운 곳. 고베에 하루밖에 머물지 않아 굉장히 아쉽고 또 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나의 고베 여행은 오사카에서 출발해 고베를 즐기다 오사카로 돌아오는 당일치기 여정이었다. 그래서 갈 때는 오사카역에서 도카이도·산요신칸센을 이용했고, 돌아올 때는 한신난바선을 이용하여 큰 어려움 없이 다녀왔다.

  신고베역에 도착해서는 예약해 둔 레스토랑 ‘와코쿠 고베 비프스테이크 신고베점’으로 향했다. 이 레스토랑은 고베규를 코스요리로 내어주는 식당인데, 온라인으로 예약이 가능해서 한국에서도 무리 없이 예약할 수 있었다. 신고베역의 바로 앞에 있는 쇼핑몰 내에 식당이 있어 역에서의 접근성도 너무 좋았다.

  레스토랑에 들어가니 겉옷 먼저 받아 주시고, 자리를 안내해 주셨는데 너무나 친절하셨다. 자리는 철판에 요리하는 것이 보이는 카운터석이었다. 다른 손님들도 카운터석에서 음식을 즐기고 계셨다. 요리하는 것이 바로 보이는 것과 철판 소리가 먹기 전부터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려 주었다.

고베규 (사진 출처: 김가연 청년 기자)

  메인인 고베규가 나오기 전에 간단히 수프와 샐러드가 나왔다. 샐러드도 정말 맛있었다. 함께 간 친구는 원래 샐러드를 좋아하지 않는데, 이날은 하나도 남김없이 샐러드도 싹 비웠다. 고기는 굽기 전에 보여주시면서 설명해 주셨다. 요리사님도 무척이나 친절하신 분이었다. 우리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알고 계신 한국어를 써 주시며 고기와 함께 우리의 사진도 찍어 주셨다.

철판에 구워지는 재료들 (사진 출처: 김가연 청년 기자)

  스테이크를 구우면서 함께 채소도 구워서 주신다. 마늘과 당근, 곤약, 피망을 먹을 수 있는데 평소 피망을 싫어해 먹지 않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피망이 너무 맛있어서 더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애피타이저와 구운 채소도 너무 맛있었는데, 고기는 얼마나 맛있을까 생각을 하며 스테이크를 기다렸다. 스테이크가 다 구워지면 고기를 접시에 주시면서 먹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그 방법대로 먹었는데, 역시 알려주시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맛있게 익은 고기와 채소들 (사진 출처: 김가연 청년 기자)

  고기를 한 점 입에 넣자마자 그 맛에 너무 감동했다. 친구와 서로 눈을 맞추면서 이렇게까지 맛있는 게 맞나 싶었다. 한 입 넣으니 고기가 전혀 질기지도 않고 부드러워 그냥 녹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한 점 한 점 먹을 때마다 고기가 줄어드는 것이 아까웠고 전혀 물리지도 않았다. 고베규가 유명한 것을 알고 갔는데, 왜 유명한지 그 이유를 한 입 먹자마자 바로 알아버렸다. 이 이후에는 구운 고베규와 채소를 이용한 볶음밥을 해 주셨는데, 이건 우리나라에서 고기 먹은 후에 먹는 볶음밥과는 다른 느낌으로 맛있었다. 후식으로는 아이스크림이 나왔다. 호지차 아이스크림으로 아이스크림까지 너무나 맛있었다.

  한 끼를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맛있게 먹고, 메인인 고베규는 최고였다. 직원분들도 다들 친절하셨다. 계산하고 나갈 때, 앞서 자리를 안내해 주신 직원분께서 한국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주시면서 가벼운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것까지 다 포함해서 이날의 점심 식사는 완벽하였다. 고베에 간다면 꼭 고베규를 드시는 것을 추천한다. 가격대가 있긴 하지만 후회할 일은 없을 것이다.

고베 메리켄파크와 공사 중인 고베타워 (사진 출처: 김가연 청년 기자)

  식사를 마친 후에는 고베 메리켄파크에 갔다. 야경이 예쁜 곳이라 들었는데, 해가 지고 나서는 들릴 수 없을 듯하여 오후에 방문하였다. 방문했을 당시에는 고베타워가 보수 공사 중이어서 아쉽게도 볼 수 없었다.

  공원이 꽤 넓어 강아지들이 산책하는 모습도 보였다. 사람들도 다들 유유자적 산책하거나 분위기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바다도 보이고 물소리도 들려 마음이 평온해지는 곳이었다. 사색에 빠지기 좋은 곳이었다. 스타벅스도 있어서 풍경과 함께 커피도 즐길 수 있다. 고베의 사진스팟, BE KOBE가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해 질 무렵의 BE KOBE (사진 출처: 김가연 청년 기자)

  BE KOBE에서 다들 사진을 찍고 있었다. 필자와 친구도 여기서 사진을 찍었다. BE KOBE가 생각보다 커서 세로로 찍기에는 조금 힘들었고, 가로로 찍어도 다 나오려면 사람이 엄청 조그맣게 보인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 이곳은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일본인 관광객도 사진을 많이 찍는 느낌이었다.

  사진을 찍고 공원은 한 바퀴 돌아보니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다. 바닷물에 햇빛이 비치는 것이 매우 아름다웠다. 바다 근처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찰박찰박 물소리를 들으며 석양에 물들어가는 바다를 보며 넋 놓고 물 구경을 하니 굉장히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분도 좋아졌다. 바쁘게 관광을 다녔는데, 잠시 쉬며 재충전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우리는 다음 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고베의 블루보틀 (사진 출처: 김가연 청년 기자)

  고베의 유럽풍 건물들을 보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끼며 우리는 추위를 피해 블루보틀 커피점에 들어갔다. 한국에도 매장이 있지만, 제주와 서울 밖에 없어서 갈 기회가 없었는데, 고베의 시내에 있길래 들렸다. MD 상품이 있고, 원두와 원스틱 제품도 판매 중이었다. 우리는 라떼가 맛있다고 해서 라떼를 마시고 디저트류도 하나 시켜서 같이 먹어보았다.

밤의 난킨마치 (사진 출처: 김가연 청년 기자)

  블루보틀에서 가까운 곳, 맞은편에 가면 중화 거리, 난킨마치가 있다. 길을 걸으면 빨간 등이 걸려있는 일본 속의 작은 중국을 발견할 수 있다. 고베의 난킨마치는 요코하마, 나가사키와 함께 일본 3대 차이나타운에 해당한다고 한다. 우리가 난킨마치에 갔을 때는 시간이 조금 늦어서 그런지 영업을 끝낸 곳도 많아서 난킨마치를 제대로 즐길 수 없었다.

  그래도 난킨마치에 들어서니 일본 느낌은 전혀 없고, 들어서기 전의 고베만의 이색적인 분위기도 많이 보이지 않았다. 건물이나 색깔 등이 정말 중국 같았다. 중국 먹거리도 잔뜩 팔고 있었는데, 배가 불러 먹어보지 않은 것이 지금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난킨마치에는 맛집이 많고 어느 식당을 가든 웨이팅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웨이팅도 없고 맛집도 문을 닫았었다. 난킨마치를 제대로 즐기려면 낮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고베를 다 둘러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 고베 여행이었지만, 고베의 매력은 확실히 즐길 수 있었다. 예상보다 훨씬 맛있었던 고베규에 이국적인 고베의 분위기에 취해 걷기만 해도 즐거웠다. 또, 일본에서 차이나타운 난킨마치를 들려 중국도 즐긴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외에도 고베에는 기타노이진칸이나 산노미야 쪽도 유명하고, 사람 간의 연을 맺어준다는 이쿠다신사도 유명하니, 고베에 간다면 이곳들도 방문해 보면 좋을 듯하다. 다음에 고베에 또 간다면 공사가 끝난 고베 타워도 보고, 산노미야 쪽도 방문하고 싶다. 


(기사 작성: 청년기자단 김가연 기자)
*본 기사는 JK-Daily 제1기 청년기자단에 의해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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