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계가 애니메이션 영화 호조에 힘입어 활짝 웃었다. 1990년대 큰 인기를 구가한 만화 ‘슬램덩크’ 완결 후 26년 만에 애니메이션 영화로 돌아온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비롯해 일본에서 2023년 한 해 동안의 흥행작 상위 4개 작품이 모두 애니메이션일 정도로 애니메이션 영화가 성행을 이루었다.

일본영화제작자연맹이 30일 발표한 ‘2023년 전국 영화 개황’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영화와 외국 영화를 합친 흥행수입 총액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2,214억 8,200만 엔을 기록했다. 영화관 관객 수는 약 1억 5,553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 대비 102.3% 늘어난 수치다.

특히 2023년 흥행수입 상위 4개 작품에는 모두 애니메이션 영화가 이름을 올렸다. 3040세대 중심의 뜨거운 열기로 장기 흥행을 이어간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흥행수입 158억 7,000만 엔을 기록하며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 게임을 원작으로 영화화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140억 2,000만 엔을 거두며 흥행 2위에 올랐고, 인기 만화 ‘명탐정 코난’의 26기 극장판인 <명탐정 코난: 흑철의 어영>은 138억 8,000만 엔을 거두며 3위에 올랐다.

일본 애니메이션계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10년 만에 선보인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88억 4,000만 엔을 기록하며 흥행 4위를 차지했다.

(취재 기자 : 신하롬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