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시위 현장서 숨진 日 나가이 기자 ‘카메라’ 유족 곁에


(사진) 故 나가이 겐지의 여동생 오가와 노리코가 태국 방콕에서 나가이의 비디오 카메라를 전달받고 있다. 2023.04.26 (AFP=연합뉴스)

2007년 미얀마 민주화 시위 현장을 취재하다 총에 맞아 숨진 일본인 저널리스트 나가이 겐지의 비디오 카메라로 추정되는 유품이 유족 곁에 돌아갔다.

27일 NHK는 카메라에 찍힌 5분가량의 영상에 군에 항의하는 시민과 승려들의 모습, 그리고 취재하는 나가이 본인의 모습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저널리스트 나가이 겐지는 2007년 9월 미얀마 양곤에서 군사정권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취재하던 도중 치안부대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나가이는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카메라를 손에 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시 나가이가 촬영하던 비디오 카메라의 행방은 소실되었다.

(사진) 故 나가이 겐지의 비디오 카메라로 추정되는 카메라 속 영상을 함께 보고 있다. 2023.04.26 (AFP=연합뉴스)

16년의 세월이 흘러 미얀마 언론이 나가이의 것으로 추정되는 카메라를 입수했다며, 이달 26일 태국 방콕에서 유족에게 유품을 전달했다.

NHK 보도에 따르면 카메라를 반환한 미얀마 언론은 2년 전 일어난 시위 이전에 카메라를 입수했다고 설명했으나, 자세한 경위는 관계자의 신변이 위협받을 우려가 있어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카메라를 전달받은 유족은 NHK 취재에 “(나가이가) 본인을 촬영한 것으로 보아 카메라는 본인의 것으로 생각된다”며 경찰과 전문가에게 카메라 감정을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 기자 : 신하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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