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히토 일왕 63세 생일 기자회견, 결혼 30주년 ‘소중한 존재’


(사진) 나루히토 일왕이 63세 생일을 앞두고 고쿄 궁전에서 마사코 왕비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2023.02.16 (일본 궁내청/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나루히토 일왕은 결혼 30주년을 맞은 마사코 왕비에 대해 “서로 돕고 기쁨과 슬픔을 나누며 걸어왔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23일 NHK,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이날 63세 생일을 맞은 나루히토 일왕은 생일에 앞서 일왕의 거처인 고쿄 궁전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일왕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3년간 보류된 지방 방문을 작년부터 재개한 것에 대해 “여러분과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된 것은 저희에게도 매우 기쁜 일”이라고 전했다.

일본 반환 50주년을 맞아 방문한 오키나와현에서는 “오키나와전을 겪은 유족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한 사람 한 사람의 고생과 슬픔에 대해 생각했다”며 “다시 한번 평화의 중요성을 깊이 마음에 새겼다”고 밝혔다.

일왕은 작년 9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에 참석했다. 일왕은 “영국 유학 시절과 영국을 방문했을 때도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많은 배려해주신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올해 6월 결혼 30주년을 맞는 마사코 왕비에 대해서는 “30년 가까이 둘이서 함께 많은 일을 겪으며 서로 돕고 기쁨과 슬픔을 나누며 걸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활동을 지지해주는 소중한 존재이자 공적으로도 좋은 상담 상대이며 아이코도 세심하게 돌본다”며 “생활에 편안함과 따뜻함을 주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장녀 아이코 공주에 대해서는 “왕실의 일원으로서 하나하나의 책무를 소중히 완수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궁내청은 올해부터 SNS를 활용하여 왕실 정보를 알리는 데 힘쓴다. 일왕은 이 같은 활동에 대해 “국민과 왕실 간에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데 있어서 왕실에 관한 정보를 적절한 시기에 국민들이 알기 쉽게 알려드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내비쳤다.

이날 나루히토 일왕 즉위 후 처음으로 일왕의 탄생일을 축하하는 ‘일반참하’가 열린다. ‘일반참하’는 신년 또는 일왕 생일을 맞아 왕궁을 개방해 국민을 초대하는 일본 왕실 행사다. 일왕은 자신의 거처인 고쿄 궁전 조와덴 발코니에 서서 많은 국민들의 축하를 받는다.

(취재 기자 : 신하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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