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일본으로 피란 온 한 우크라이나 여성이 간사이 유명 관광지 와카야마현 시라하마정에 있는 ‘HOTEL SEAMORE’(호텔 씨모어)에서 주방 조리 보조로 근무하고 있다. 여성의 이름은 비타 피사렌코(38) 씨로, 호텔 기숙사에서 일본어를 배우며 근무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일식 요리 공부를 목표로 하는 한편, 자택이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의 항만 도시 ‘오데사’가 공격을 받아 “빨리 전쟁이 끝났으면 좋겠다”라고 소망했다.
피사렌코 씨는 작년 12월에 일본으로 건너와 이번 달 6일부터 호텔 씨모어에서 조리 보조를 담당하고 있다. 취업한지 얼마 안 된 지난 12일, 호텔에서 통역을 지원하는 기자회견이 열렸고 조국의 실상과 생각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러시아의 침공은 작년 2월에 시작됐다. 당시 피사렌코 씨는 헝가리의 한 호텔에 숙식하며 방과 로비를 청소하는 등의 일을 했다. “일어나고 있는 일이 믿을 수가 없어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며 회상했다. 침공 때문에 우크라이나로 귀국할 수 없게 되었고, 근무하던 호텔도 문을 닫았다.
그러던 중 우크라이나인들이 일본에서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도쿄 소재의 인재파견업체 ‘엔파워’와 연락이 닿아 일본으로 오게 됐다. “옛날부터 일본에 오는 게 꿈이었다. 우크라이나와는 다른 자연의 아름다움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파사렌코 씨는 헝가리에서 일본으로 입국했다. 약 1개월간 도쿄에서 일본어를 열심히 배운 후, 엔파워를 통해 호텔 씨모어에서 근무하게 됐다.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도 외웠다고 한다.
다만 파사렌코 씨의 자택이 있는 지역 ‘오데사’가 공격을 받아 건물들이 파괴됐다. 작년 여름에 잠깐 집으로 돌아가봤지만, “여름 관광 시즌인데도 사람이 적었다”고 당시 놀란 심경을 전했다. “빨리 이 전쟁이 끝나고 예전 생활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피사렌코 씨는 우크라이나에서 대학을 졸업해 인사 업무 및 아동용 책을 집필·편집하는 일을 했었다. 조리 보조는 야채를 다듬거나 담는 일이지만, “요리하는 것은 좋아한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밝고 따뜻하다”고 말하며,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일식 요리를 공부하고 일본 관련 그림책을 내고 싶다. 또 일본어 공부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호텔 씨모어를 운영하는 시라하마칸의 나카타 리키야 사장은 피사렌코 씨에 대해 “생각 이상으로 일을 빠르게 배운다. 현장 직원들과도 소통이 잘된다”고 칭찬했다. (장영수)
* 산케이신문 https://www.sankei.com/article/20230119-5EXU3P4BVZKNFGJXU3ZDRFSODA/ 2023/01/19 08:00
* 본 기사 번역은 JK Daily 책임하에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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