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펭귄이 백내장 수술을 받고 1년 만에 관람객들과 다시 만났다.
2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백내장 수술을 받고 실내에서 경과 관찰 중인 고령의 황제펭귄 ‘아오시로’(수컷, 27세)가 회복 후 홋카이도에 있는 수족관 ‘노보리베쓰 마린파크닉스’(이하 마린파크)에서 1년 만에 관람객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3일 아오시로는 실내 사육장에서 야외 방사장으로 나갔다. 마린파크 측은 오랜만에 야외에 있는 친구들과 만나 흥분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아오시로가 햇빛을 눈부셔 하는 모습을 보이자 직원들은 급히 방사장 상부 개구부에 차광 커튼을 쳤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오시로는 바깥 환경에도 익숙해져 발 밑을 꼼꼼히 확인하며 돌아다녔다.
아오시로는 작년 말 백내장을 앓아 두 눈 모두 ‘시력 상실’ 진단을 받았다. 지난 여름 ‘라쿠노가쿠엔대학 부속 동물의료 센터’에서 전신 마취로 수술을 받았고 마린파크에서 경과 관찰 중이었다.
사육사들이 걱정했던 것은 물속에 들어갈 수 있을지였다.
지난 17일 아오시로는 수술 후 처음으로 수영을 했고 이후에도 수술 전과 똑같이 수영을 했다. 사와야마 사육사는 “순막이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것을 확인했다. 수술해서 참 다행이다”고 밝혔다. ‘순막’은 펭귄의 눈 표면에 덮인 얇은 막으로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아오시로는 사람으로 치면 90살 정도인 고령의 나이다. 요시나카 사육과장은 “바깥 바람과 빛을 느끼며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되찾아 주고 싶다는 모두의 바람이 이뤄졌다”며 기뻐했다.
사와야마 사육사는 12월 히로시마현에서 열리는 일본 수족관협회 주최 연구회에서 이번 백내장 수술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취재 기자 : 나인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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