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여성용 자켓이나 바지, 스커트에는 주머니가 없거나 얕은 타입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편의성을 위해 주머니를 다는 방향으로 일본 기성복 패션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일본인 회사원 후쿠자와 아야코(37) 씨는 일본 매체 지지통신사의 인터뷰를 통해 주머니가 없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지만 지난해 1월 발생한 일본항공과 해상보안청 항공기 충돌 사고 이후 생각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당시 남성들은 귀중품을 옷 주머니에 넣어 대피했지만 여성들은 주머니가 없는 옷 때문에 귀중품을 챙기지 못했다는 사실을 SNS를 통해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후쿠자와 씨는 주머니 유무가 생활과 관련되는 심각한 문제라고 느껴, 약 4,000명의 서명을 받아 주머니 달린 옷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 사항을 대기업 어패럴 회사에 제출했다.
기성복 제조사 측도 여성복을 둘러싸고 반응을 하기 시작했다. 일본 남성복 대기업 고나카는 주머니 달린 여성복 기획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고, ‘유니클로’의 퍼스트 리테일링도 “일부를 제외하고 기본적으로 주머니를 넣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아사히마 일본 문화복장학원 교수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진행되는 가운데, 여성 스스로 남성복과의 차이를 깨닫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여성복·남성복이라는 경계가 애매해질 것”이라고 전해, 일본 기성복 패션계에 전반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취재 기자: 나인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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