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를 주최한 연세대 미래교육원 ‘게이트웨이 투 코리아(GTK)’의 권성주 책임교수는 개회식에서 여행으로 하는 교류로는 양국 관계가 크게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솔직한 이야기를 통해 상대방과의 다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이어 “이러한 무대를 안정적으로 계속 만들고 싶다”, “앞으로 3회차, 4회차 이어지면서 후배들에게도 저변이 넓어졌으면 좋겠다”며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어 공개된 영상에서 행사를 이끈 각 단체장들의 메시지가 전해졌다. ‘한일관계를 만들어가는 주체가 나라는 것을 인지하고 이끌어 갔으면 좋겠다’(연세대 한일교류학회 김민서 회장), ‘한일 교류회의 좋은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이화여대 일본인유학생회 이시하라 리오 회장) 등 그동안 흩어졌던 긍정론자들의 목소리를 모아 세상을 변화시키고, 큰 변화의 눈사람이 만들어지는 첫 눈덩이가 되길 바란다는 행사 의의를 강조했다.
이날 ‘결혼과 저출산’의 한국인 발표를 맡은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윤성빈 학생은 결혼율 저하와 저출산은 한일 공통된 사회현상이자 문제라고 꼬집었다. 한국 사회가 결혼하지 않게 된 배경으로는 결혼인식의 변화, 자금 부족, 출산·양육에 대한 부담, 고용상태 불안정 등을 꼽았고 양육에 대한 미디어의 부정적 이미지 송출 및 사교육 열풍이 결혼을 기피하는 분위기에 관여한다고도 지적했다.
일본인 대표로 발표를 진행한 연세대학교 한국언어문화교육학과 니시카와 칸타 학생은 이날 결혼에 대한 일본인들과 한국인들의 인식에 대해 소개했다. 일본의 결혼 의향은 한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하며, 그 이유에 대해 신혼집을 ‘구매’하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월세’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초기 비용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본과 한국의 ‘동거’에 대한 인식 차이도 결혼 비율에 영향을 미친다고도 밝혔다. ‘무책임하단 인식’, ‘부모 세대에서 부정적인 이미지’인 한국과 달리, 동거에 대한 일본의 비교적 관대한 분위기가 결혼율 증가로 이어진다고도 설명했다.
발표자들의 발표가 끝나고 각 그룹별 토의 및 발표가 이루어졌다. 한 그룹에서는 결혼 시기에 대해 일본은 대학 졸업 전후, 한국은 취업 이후 20대 후반~30대 초반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거와 취업이 안정되면 결혼율이 올라갈 것이라는 생각을 공유했다. 또, ‘책임감이 없다’는 의견과 ‘함께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의견 등 동거에 대한 한일간 차이점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토의에 참가한 한일 대학생들은 가족에 대한 가치관 차이를 넘어 ‘결혼과 저출산’이라는 주제로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며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도 한일청년미래회담을 통해 현명한 한일 대학생들이 양국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취재 기자: 나인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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