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오려나” 불안 속 대비…규슈 앞바다 7.1 강진에 ‘주의보’ 발령


(사진) 난카이 해곡 지진 연관성 설명하는 日기상청 (도쿄 교도=연합뉴스)

일본 남부 규슈 해역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일본 기상청이 앞으로 거대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거대 지진 주의보(난카이 트로프 지진 임시 정보)’를 발령했다. 이 주의보를 실제로 발령된 것은 처음이다. 이에 일본 열도 전체가 불안감에 휩싸였다.

앞서 8일 오후 4시 43분께 규슈 미야자키현 동쪽 바다인 휴가나다를 진원으로 하는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밤, 일본 기상청은 기자회견을 열고 “거대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평상시와 비교해 높아졌다”고 경고하며, 가장 경계도가 높은 ‘거대 지진 주의보’를 발표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휴가나다를 진원으로 하는 규모 7 이상의 지진은 이번을 제외하고 1931년 이후 5차례 일어났으며, 마지막으로 일어난 것은 1984년이다. 정부의 지진조사연구추진본부는 규모 7~7.5 수준의 지진이 평균적으로 약 20년에 한 번 간격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2022년, 향후 10년 이내에 해당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약 40%’, 30년 이내는 ‘약 80%’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일본 곳곳에서는 서둘러 지진 대책에 나서고 있다.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도쿄도는 기상청 발표 직후, 재해대책본부를 설치하고 회의를 열었다. 난카이 트로프 거대 지진이 발생할 경우 도쿄에는 최대 진도 6약의 흔들림, 도서 지역에 해일이 덮칠 것으로 상정된다. 고이케 유리코 도지사는 회의에서 △정부나 관계기관과 연계한 정보 수집 △도민에 대한 정확한 정보 발신 △피난 체재 및 비축의 재확인 등을 지시했다.

지난 7일부터 제106회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가 진행 중인 효고현 소재 한신고시엔구장은 기상청의 주의보 발령을 관객들에게 알렸다. 또한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침착하게 행동해 주길 바란다는 안내 목소리가 장내에 울려 퍼졌다.

난키시라하마관광협회는 9일부터 약 한주간 난키시라하마 해수욕장 4곳을 임시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10일 개최 예정이었던 ‘2024 난키시라하마 불꽃 페스타’ 불꽃축제도 중단됐다.

(취재 기자 : 신하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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