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가장 크고 예쁜 산이라고 하면 뭐가 떠오를까? 당연히 아시겠지만 그것이 바로 후지산이다. 후지산은 시즈오카현과 야마나시현에 걸쳐 있는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산이다. 친구와 후지산을 가까이에서 보고 힐링하고 오자 해서 가게 된 야마나시현. 후지산을 보러 가는 김에 평소와 다른 좀 신기한 온천에 가고 싶어서 야마나시현으로 여행을 떠났다.
홋타라카시 온천
평소에 친구들과 온천을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가본 곳들 중에 가장 신기하고 재미있었던 온천을 소개한다. 야마나시현에 있는 홋타라카시 온천인데 홋타라카시는 일본어로 ‘내버려진’, ‘방치된’이라는 뜻이다. 창업 당시 돈이 없어서, 직원이 3명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서비스는 제공드릴 수 없다”라고 미리 손님께 알려 드리고자 ‘홋타라카시’라는 이름이 되었다고 직원분이 말해주셨다. 이름이 특이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에피소드가 있었다니 물어보길 잘한 것 같다.
해발 700m에 위치하여 예쁜 경치와 개방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입관료는 어른 900엔이고, 초등학생까지는 400엔이다.
홋타라카시 온천에는 후지산을 정면에 볼 수 있는 곳치노유(이쪽 온천)와 아름다운 야경과 일출을 즐길 수 있는 앗치노유(저쪽 온천)가 있다. 이곳에 온천수는 다른 온천수에 비해 자극이 적어서, 피부가 약한 분, 나이가 많으신 분이나 어린이에게도 잘 맞다. PH10.1의 강알칼리성 온천은 피부가 매끈매끈하게 되어 물에서 나가도 몸에 열이 금방 식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번 여행으로 곳치노유에 들어갔었는데 피부가 매끈매끈해지고 어깨에 피로가 싹 없어진 느낌. 차로 여기까지 갔었기 때문에 운전을 2시간 넘게 했는데 피곤함이 확 사라지고 너무 개운했다. 대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조용하고 화창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앗치노유는 영업 시작 시간이 빠르다. 그날 그날 일출 1시간 전에 문을 열기 때문에 타이밍을 잘 맞추면 일출을 볼 수 있다. 홋타라카시 온천은 도쿄에서 차로 2시간 정도 걸린다. 전철로 가면 JR주오 본선 신주쿠역에서 특급으로 약 90분 야마나시시역에서 하차해서 택시로 10분 가야 한다. 교통편이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아는 사람만 아는 아름다운 경치와 맑은 공기는 가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홋타라카시 온천 먹거리
온천을 하고 나면 누구나 배고프기 마련인데 홋타라카시 온천은 나오자 마자 보이는 가게에서 라면, 우동, 소바, 덴동, 가츠동 등 여러 메뉴를 먹을 수 있다. 이 가게에서 추천하는 것은 온천계란 튀김이다. 온천계란을 반숙으로 튀긴 것인데 진정한 ‘겉바속촉’이다. 한번 먹으면 또 먹고 싶어져 결국 2개 먹었다. 계란 노른자가 반숙이어서 속은 아주 부드럽고 겉은 바삭바삭하다. 지금 막 튀겨진 것을 주기 때문에 뜨거우면서도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이 가게는 아침 식사가 유명하다. 공깃밥, 미소된장국, 생계란, 낫토가 나오는데 일출 시간부터 아침 9시 반까지 하는 한정 메뉴이다. 가격은 600엔이고 생계란을 밥에 얹어 먹는 다마고카케고항(날계란밥)으로 먹는 게 맛있다고 유명한다. 그리고 아침 식사에 나오는 계란이 와인 계란이라는 것인데 레드와인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포도를 짜낸 찌꺼기를 먹이로 하여 자란 닭이 낳은 달걀을 말한다. 폴리페놀이 함유돼 있어 안티에이징이나 동맥경화 예방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친구랑 갔을 때 이미 아침 식사 시간이 지나서 못 먹었던 것이 아쉬웠다. 진정한 다마고카케고항 러버인 나는 꼭 다음에 먹어 보도록 하겠다. 여담이지만 일본에서는 다마고카케고항을 TKG라고 한다.
후지산 보러 가자는 친구의 말 한마디로 떠난 것인데 온천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이렇게나 힐링이 될 줄은 몰랐다. 후지산만 봐도 너무나 좋지만 후지산 보러 가는 김에 온천에 들어가 힐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많은 온천들로 유명한 일본이지만 색다른 온천에 가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다.
(기사 작성 : 청년기자단 토요사토 유이 기자)
*본 기사는 JK-Daily 제 1기 청년기자단에 의해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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