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토반도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이시카와현 아나미즈정의 특산품 ‘노토와인’ 제조사가 심한 흔들림으로 저장 탱크의 와인 약 1만 리터가 유출되는 피해를 입어 사업 재개를 위해 준비 중이다. 와인 양조장 바로 앞에 펼쳐진 포도밭은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단수 문제가 해결되면 와인병에 담는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동사는 “한시라도 빨리 재정비해 지역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활력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노토와인은 현지산 굴 껍질을 뿌린 밭에서 기른 포도를 원료로, 노토 지역의 풍토에 집중한 맛과 향이 특징이다. 2000년 포도 재배를 시작해 2018년부터 와인을 양조했다. 연간 약 10만 병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으며, 품평회 수상 경력이 있는 상품 라인 ‘코코로노 시즈쿠’ 등으로 지역 내외 팬 층이 두텁다.
동사 영업과장 마루야마 아쓰시(50) 씨는 지진 이후 방문한 와인 양조장의 문을 여는 순간 가득 찬 와인 향에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크게 흔들린 탓에 저장탱크 한 대의 하부 해치가 어긋나면서 안에 들어 있던 와인이 대량으로 흐른 것이다. 이 밖에 와인통이 떨어지고 전시용 와인이 20병 넘게 파손되었다.
저장탱크는 16대가 있으며, 아직 와인이 남아 있는 탱크도 있다. 그러나 병이나 기계를 세척하기 위해서는 깨끗한 물이 필요한데, 단수 때문에 출하 작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원래라면(지금 시기는) 병에 담아 출하하는 타이밍이다. 수도가 복구될 때까지 재개하지 못하는 점은 괴롭다”고 심경을 토로한다.
다만, 이러한 상황을 교류사이트(SNS)에 올리자 일본 전역에서 주문과 응원의 메세지가 잇따랐다. “일할 상황이 아닐 수도 있지만 일상 생활을 되찾아 직원들의 생활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일을 해야 한다”라며 마루야마 씨는 앞을 향한다.
신경 쓰이는 점도 있다. 노토 지역 술을 홍보하는 프로젝트로 협업한 동료의 주조 업체가 지진으로 괴멸적인 피해를 입어, 사업 재개조차 전망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우리도 피해를 입었지만 그 이상 다른 부분으로 몹시 착잡한 마음이다. 우리만 앞으로 나아가도 되는 것일지”라며 스스로 묻고 답하기를 반복한다.
그렇지만 지역 활성화 및 농업 진흥을 와인 사업의 중요한 위치로 삼는 동사 입장에서는 사업 재개가 동료들의 응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토를 여기서 끝낼 수는 없다”. 마루야마 씨는 광대한 포도밭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난조 다이스케)
* 산케이신문 https://www.sankei.com/article/20240126-UNVQIZ2H55ILXDUAJ7Z7TNMBCQ/ 2024/01/26 11:28
* 본 기사 번역은 JK Daily 책임하에 진행하였습니다.
<저작권자 ⓒ JK Daily,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