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9월이면 과학계를 웃게 만드는 소식이 들려온다. 독특하고 황당하지만 무릎을 칠만한 기발한 연구에 수여되는 ‘이그노벨상’의 발표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일본의 나카무라 히토미 도쿄대 특임 준교수와 미야시타 호메이 메이지대학 교수가 젓가락에 전기를 보내면 혀가 느끼는 맛이 바뀌는 연구로 영양학상을 수상했다.
이그노벨상은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발간하는 과학잡지에서 노벨상을 패러디해 만든 상으로, 올해도 일본에서 수상자가 나오며 17년 연속 이그노벨상 수상국 타이틀을 달성해 더욱 이목이 집중됐다.
수상한 연구는 2011년 논문으로, 당시 대학원생이었던 나카무라 교수가 연구 테마로 ‘전기 미각’에 흥미를 갖고 지도 교수였던 미야시타와 연구를 진행했다.
전기가 하나의 신호로 작용해 사람의 미각에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은 예로부터 알려져 있으며, 혀에 전기를 흘려보내면 금속 같은 맛이 난다고 보고된 바 있다. 혀 등에 있는 미각을 느끼는 수용체가 전기 자극을 받으면서 생기는 감각인데, 그동안 음식과 연계된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다.
15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나카무라 교수는 전기 자극을 줬을 때 미각이 어떻게 변하는지 실험하기 위해 미세한 전기를 흘린 한천(우뭇가사리의 점장을 동결 건조한 식품)을 혀 위에 올려놓았고, 스위치를 껐다 킨 결과 순식간에 맛이 변해 놀랐다고 한다.
젓가락이나 빨대에 양극과 음극을 부착해 치즈나 스포츠 음료를 먹으면 맛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했으며, 학회에서 시연한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이 맛의 변화를 느꼈다고 한다.
(취재 기자 : 나인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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