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北 발사체에 ‘긴급 대피 발령 후 해제’… 오키나와 내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


(사진) 北 발사체에 일본 오키나와 대피 경보 발령 (도쿄=연합뉴스 제공)

일본 정부가 북한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31일 오전 6시 반경, 오키나와현 주민을 대상으로 긴급 대피 경보를 내린 후 7시경 해제했다. 오키나와현 내 발사로 인한 피해나 부상자 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31일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0분 나하시·이시가키시·요나구니섬 등 오키나와현 각지에 사이렌이 울렸고,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을 통해 “미사일 발사, 건물 안으로 대피해 달라”는 긴급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이후 10분 동안 “북한에서 미사일이 발사됐습니다. 건물 안으로 대피하십시오. 창문에서 떨어지십시오. 향후 정보에 주의해 주십시오”라는 경보가 울렸다. 당시 오키나와 관할 해상보안본부인 제11관구 해상보안본부도 대책본부를 설치해 피해 정보를 수집하며 출동을 대기했다.

이후 상황을 지켜보던 일본 정부는 7시경, 미사일이 낙하하거나 상공을 통과할 가능성이 사라졌다며 대피 명령을 해제했다. 약 30분 후 이시가키시청에서 긴급 개최된 대책본부회의도 정부의 발표에 따라 해산했다.

나카야마 이시가키시장은 “이러한 사태에 우리 지자체가 대응해야 한다”고 하며 “향후 비슷한 일이 있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오키나와현 주민들도 “날아오지 않는다니 안심”, “경보 소리를 들으니 더욱 공포가 심해진 느낌이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초등학생은 “욕조에 몸을 숨기고 커튼을 치고 창문이 없는 곳에 숨었다. 가족 모두 숨었다"며 당시 공포심을 전했다.

나하시 한 공원에 있었다는 80대 남성은 “체조를 하기 위해 모여 있었는데, 라디오를 듣고 다리 밑으로 이동했다. 이런 일이 일어나서 충격이다”고 밝혔다. 우라소에시에 거주하는 한 70대 여성도 “라디오에서 미사일 발사를 들었을 때 놀랐다. 매우 불안하다”며 심경을 전했다.


 

(사진) 북한 발사체와 관련해 발언하는 다마키 오키나와현지사 [사진출처: NHK 홈페이지 캡처]


오전 8시경 다마키 오키나와현지사는 오키나와현청에서 보도진에게 “북한의 미사일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행위로 비판받고 있으며 정부의 대응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오키나와현 당국은 위기관리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피해 정보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기타 정보를 계속 수집했다. 다마키 오키나와현지사는 “태풍 제2호가 오키나와현에 접근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사일 발사는 매우 유감”이라며 “향후 정부와 지방자치체가 계속해서 긴밀히 연계해 주민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의 항공 각사는 경보 발령으로 인해 나하공항을 출발하는 항공편 7편이 지연됐다고 발표했다. 오키나와현 내 버스는 평소대로 운행되며, 선박 등의 피해는 없다고 한다. 학생들도 평소대로 등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키나와현 경찰본부 및 소방본부, 해상보안본부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오키나와현 내 발사로 인한 피해나 부상자 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취재 기자 : 나인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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