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키 배우 오노에 기쿠고로의 손자, ‘초대 오노에 마호로’ 이름으로 5월 첫 무대


(사진) 중앙은 10살 가부키 배우인 테라지마 마호로, 좌측은 마호로의 부친 로랑 그나시아와 모친 테라지마 시노부, 우측은 마호로의 숙부인 오노에 기쿠노스케와 조부인 오노에 기쿠고로 2023.02.07 (AFP 연합뉴스 제공)

일본의 가부키 배우 오노에 기쿠고로(80)의 손자이자 여배우 테라지마 시노부(50)의 장남 테라지마 마호로(10)가 도쿄 가부키자 ‘단키쿠사이 5월 대가부키’에서 ‘초대 오노에 마호로’의 이름으로 첫 무대를 선보인다.

7일 도쿄 미나토쿠에 위치한 프랑스 대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고 마이니치신문, 닛칸스포츠 등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기자회견에는 테라지마 마호로의 조부 오노에 기쿠고로, 숙부 오노에 기쿠노스케(45), 모친 테라지마 시노부, 부친 로랑 그나시아(55), 필립 세톤 주일 프랑스 대사, 그리고 사코모토 준이치 쇼치쿠 사장이 참석했다.

테라지마 마호로의 부친 로랑 그나시아는 프랑스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마호로는 기자회견에서 “어렸을 적부터 가부키를 좋아했다. 언젠가는 저와 아버지의 모국인 프랑스에서 가부키 공연을 하고 싶다”고 각각 프랑스어와 일본어로 인사했다.

2부제로 진행되는 ‘5월 대가부키’에서 어느 시간대에 첫 무대가 배정될지는 미정이다. 모모야마시대(1574~1602) 전설적인 호걸 이와미 주타로의 비비원숭이 퇴치를 소재로 한 신작을 선보일 예정으로, 마호로는 남자 배역과 여자 배역을 연기할 전망이다.

마호로는 “히마(기쿠고로)처럼 재미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주로 남자 배역을 해왔기 때문에 여자 배역도 공부하고 싶다”고 밝혔다. 기쿠고로는 “저도 지나온 길이다”라며, “남자 배역과 여자 배역 양쪽을 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시노부는 “앞으로 마호로가 개척해 나가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양한 분들을 만나 경험을 하고 스스로 선택해 앞으로 나아가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취재 기자 : 신하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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