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재 마친 일본 경영자, 동경에서 모인 이유는?


(사진) GTK 일본회 회원들이 동경 미나토구 내 한 음식점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 : GTK)


  11월 말 늦가을 저녁. 일본 기업인들이 연세대학교 ‘과잠바’를 입고 동경에서 모였다. 한국에서의 주재기간을 마치고 일본에 돌아간 기업인, 공무원, 일본어 선생님 등으로 구성된 그들은 모두 연세대학교 주한 일본기업인 최고위과정 Gateway to Korea(‘GTK’) 수료생들로, 앞으로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 ‘GTK 일본회’를 정식 발족했다.

  이번 GTK 일본회 발족 모임에는 연세대학교 GTK 수료생 15명이 모였으며, 연세대학교 GTK 과정을 개발하고 책임 운영하고 있는 권성주 교수(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객원교수 / 동경대학교 국제정치학 박사)와 GTK 운영 파트너인 법률사무소 김앤장의 박인동 변호사가 한국에서부터 참가했고,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국인을 대표해 요코하마 시립대학교 국중호 교수, 그리고 일본 화확회사 PPC의 김경준 상무가 게스트로 참석했다. 이들은 동경의 한 한국식당에서 한국 소주와 일본 맥주를 섞어 이른바 ‘한일 폭탄주’를 만들어 건배하며 서로의 우정을 다졌다.


(사진) GTK 일본회 회원들이 식사를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GTK)


  이 모임의 기반이 되고 있는 연세대학교 GTK는 한국에 진출한 일본인 경영자를 대상으로 한 최고위과정(AEP)으로, 2016년에 출범해 올해로 7년째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이르는 교육 뿐만 아니라, 한국의 다양한 분야의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프로그램이다. 7년 간 이 과정을 수료한 주한 일본기업 경영자 누적 수 약 130명, 그 소속 기업수는 90개사에 이른다.

  본 과정을 수료하고 이번 발족식에 참여한 인원들은 “같은 기간, 한국에서 주재원 생활을 했다는 동질감, 한국을 이해하고 한국 친구를 만들고 싶다는 공통의 관심사, 그리고, 평소에 어울리기 힘든 이업종 사람들과 긴밀한 동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앞으로 한국에서 주재원 생활을 마치고 돌아오는 이들이 모일 수 있는 장이 될 것이고 일본에 있는 한국 기업인들과의 교류를 펼쳐가는 거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GTK 일본회의 역할을 소개했다.

(사진) GTK 일본회 한 참가자가 연세대학교 잠바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GTK)


  한일관계를 연구해오며 실제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GTK를 설립했다는 권성주 교수는 이 자리에서 “GTK 수료생들이 모임을 지속함으로써, ‘개인’ 차원에서는 한국을 잘 아는 지역전문가로서의 지식과 네트워크를 유지 발전시키고, 소속 ‘조직’ 차원에서 비즈니스 찬스를 만들어 내며, ‘국가’ 차원의 한일관계 개선으로 교류가 증가하면 다시 한일 지역전문가로서 ‘개인’ 차원의 활약 기회가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 강조하며, “GTK가 양국의 ‘주재원’을 매개로 한일 중상위 경제인 사이클을 형성할 것이고, 이는 한일관계 강화 위한 새로운 기반이 될 것” 이라고 GTK 일본회의 비전을 소개했다.


(사진) 연세대학교 GTK 권성주 교수가 GTK 일본회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 GTK)

  실제 앞으로 GTK일본회에 참가하게 될 일본인들은 한국에서 짧게는 2~3년, 길게는 10년 이상 주재원 경험을 했을 뿐만 아니라, 연세대학교 GTK 14주 과정을 통해 한국을 넓고 깊게 이해한 대표적 ‘지한파’로서 지금의 어려운 한일관계에 가교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 이들은 일본 귀임 후에도 연세대학교 GTK 강의를 온라인으로 참여해 최신 정보를 쌓고 공부하고 있으며, 퇴임 후에 한국인 들에게 일본어를 알리고 싶다며 일본어 강사 자격증을 취득한 이도 있다.

  3시간 가까이 이어진 이 날의 회동을 마치면서, 한국 주재 당시 한국 스미토모 상사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고 일본에 돌아와 ㈜에네상스홀딩스 사장을 맡고 있는 오카다 타쿠야 GTK 일본회 초대 회장은 “코로나로 막혔던 한일 양국 왕래가 자유로워진 만큼, 앞으로 GTK 일본회가 한일관계 발전을 바라는 모든 사람들이 ‘ウリ(우리) 나카마(仲間)’가 될 수 있는 놀이터가 되자”는 건배와 포옹으로 다음 모임을 기약했다. ‘ウリ 나카마‘는 한국에서 동질 집단 등의 의미로 폭넓게 쓰이는 ‘우리’를 일본어로, 일본에서 ‘동지’에 해당하는 ‘仲間’를 한국어로 표기한 것으로, 한일관계 개선을 내건 GTK의 핵심 키워드이다.


(사진) GTK 일본회 회원들이 모임을 마치며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G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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