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하수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하수슬러지를 비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수입 화학 원료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에 비료 국산화를 추진해 가격을 낮출 계획이다.
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정부는 10월 발표하는 종합경제대책 차원에서 비료 국산화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미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대책 수립을 위해 “화학비료 의존도를 낮춰 에너지·식료품 등 위기에 강한 경제구조로 전환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국토교통성은 국내에서 연간 배출되는 하수슬러지 약 230만 톤 중 탈수와 발효 과정을 거쳐 비료로 재사용되는 것은 10% 정도에 그친다고 밝혔다. 비료 재사용이 어려운 요인으로는 농가 사이에서 배수로에 카드뮴과 수은을 비롯한 중금속이 섞여 있을 것이라는 우려에 더해, ‘냄새가 강하다’는 등의 부정적 인식도 깔려 있어 보급에 지장을 주고 있다.
국토교통성은 슬러지 비료 이용 확대를 위해 2023년도 예산의 추산 요구에서 3,100만 엔을 계상했다. 직원들이 하수슬러지 비료화 시설이 있는 지역을 방문해 슬러지 비료의 성분을 실제로 측정해 안전성을 알리고, 질소나 인산이 풍부해 작물을 키우기 쉽다는 특색을 어필할 계획이다. 농림수산성과도 연계해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가 국산 비료 증산을 서두르는 이유는 화학비료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료인 요소·염화칼륨 등은 대부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원료 가격이 상승은 비료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농가 경영에 부담을 주고 있다.
반면 하수슬러지를 가공한 비료는 저렴한 가격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하수슬러지 전량을 비료 가공에 힘을 쏟는 사가현 사가시는 슬러지 비료 1kg당 2엔에 판매하고 있다. 연간 3,000명 이상이 구입하고 있으며 지난 6월 이후로 판매량이 예년보다 2~3배 늘었다고 전했다.
정부는 비료의 국산화·저렴화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비료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는 향후 하수슬러지 전량을 비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취재 기자 : 나인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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