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 뇌신경 과학 연구센터는 우는 아기를 달래서 재우는 효과적인 방법을 과학적으로 밝혀냈다. 바로 5분정도 안고 걷는 것으로, 앉아서 재우는 것 보다 더욱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레아사뉴스(テレ朝ニュース)에 따르면, 일본 이화학연구소의 쿠로다 박사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팀은 생후 7개월 이하 아기 21명과 어머니를 대상으로 아기를 안고 걸었을 때와 앉은 채로 안았을 때, 침대에 눕혔을 때 아기 상태와 심전도를 기록했다.
그 결과 안고 걸었을 때와 유모차에 태워 앞뒤로 움직였을 때 확실히 울음을 그치는 경우가 많았고, 앉은 채로 안았을 때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이에 연구진은 울음을 그치게 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안고 걷기라는 것을 알아냈고, 5분정도 걸은 경우에는 전부 울음을 그치고 그 중 약 절반이 잠들었다고 전했다.
이는 포유류 새끼가 가지고 있는 ‘이송 반응’과 관계가 있다. 이송 반응이란 어미가 새끼를 옮길 때 새끼가 얌전해 지는 반응이다. 야생에서는 어미가 위협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경우에 새끼를 옮기는데, 새끼가 울거나 버둥거리면 위험해지기 때문에 부모가 자신을 안전한 장소로 옮기도록 협조하는 반응으로 인간의 아기에게도 이와 같은 양상이 나타났다.
또한, 아기에게는 침대에 누이면 깨 버리는 이른바 ‘등 센서’라는 현상이 있는데, 이번 실험에서도 잠든 아기를 침대에 누이자 3분의 1이 깨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이 이 때의 심전도를 분석한 결과, 아기는 등이 침대에 닿는 시점이 아닌, 안겨져 있는 몸이 부모로부터 떨어지기 시작할 때 심박수가 빨라져 각성하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는 새끼 영장류가 평소 부모의 몸에 매달려 있는 습성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연구진은 새끼가 부모와 떨어지면 ‘위험’을 감지한다고 보았다. 이번 실험을 통해 침대에 누일 때 자세가 불편하거나 조심스럽게 다루지 못해서 깰 것이라는 일반적인 통념과는 거리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침대에 누여도 깨지 않은 아기와 깬 아기를 비교한 결과, 재우는 방법의 차이가 아닌 침대에 누이기 전 아기의 수면 시간에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잠든 직후의 수면은 얕은 수면이기 때문에 아기가 잠든 후 5분에서 8분 정도 기다리면 보다 깊은 수면 단계에 들어가 아기가 쉽게 깨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즉, 지금까지의 내용을 바탕으로 아기를 달래서 재우는 최고의 방법은 우는 아기를 안아서 일정한 간격으로 5분정도 걸은 후, 잠들면 앉은 채로 안아 5분에서 8분정도 기다린 후 침대에 누이는 것이다.
(취재 기자 : 나인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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