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소재 업계 1위인 러시아 기업 배제, 일본 기업에 기회가 온다


(사진) 에어버스 A320 항공기 (연합뉴스 제공)

코로나19 팬데믹이 수그러지면서 항공기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항공기 소재 업계 동향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항공기에는 ‘스폰지 티타늄’이라는 소재가 사용되는데, 이 스폰지 티타늄을 좋은 품질로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은 세계적으로 많지 않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5사가 있으며, 점유율 순서대로 VSMPO-아비스마(러시아), 오사카티타늄테크놀로지스(일본), 토호티타늄(일본), UKTMP(카자흐스탄), ZTMC(우크라이나)이다.

일본 미디어 겐다이디지털(ゲンダイデジタル)에 따르면, 특히 VSMPO-아비스마는 '스펀지 티타늄'부터 가공품까지 일관적으로 생산하는 것을 장점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며, 소재업체·티타늄 가공업체 모두 업계 1위라고 한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크게 바뀌려 하고 있다. 주 된 원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과 유럽 기업은 러시아산 항공기용 티타늄 부자재를 조달하지 않는 등의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보잉은 러시아로부터 조달을 전면 중단, 에어버스는 점차 러시아 이외의 조달을 늘릴 방침이라고 겐다이디지털은 전했다.

앞서 언급한 일본의 오사카티타늄테크놀로지스, 토호티타늄은 주로 알레거니테크놀로지스(미국 티타늄 가공업체)를 경유해 트라이엄프(미국 항공기 부품업체), 다쏘(프랑스 항공기 부품업체) 등을 통해 세계 항공기 업체와 서로 공급망이 연결돼 있다.

겐다이디지털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오사카티타늄테크놀로지는 세계 ‘스펀지 티타늄’의 생산량 21만 톤(2021년 실적) 중, 20%에 상당하는 4만 톤의 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동률은 절반 정도에 그쳐 최근 몇 년간 영업 적자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격변할 기회가 온 것 같다. 업계 1위 러시아 기업을 배제하는 움직임을 기회로 일본 기업은 고수익을 낼 수 있을지, 앞으로 어떻게 활용해 나갈지 기대된다.

(취재 기자 : 나인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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