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외무상 한국 방문, 서울서 외교장관회담… “한일관계 발전시키러 왔다”


(사진) 13알 이와야 다케시(왼쪽) 일본 외무상과 조태열(오른쪽) 외교부 장관이 1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일외교장관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한일 외교 수장이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13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한미일 협력 강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13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방한한 이와야 외무상은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지난달 3일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양국 외교장관이 두 차례 통화한 적은 있으나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와야 외무상의 취임 후 첫 방한이다. 일본 외무상이 한국과 양자 회담을 위해 방한하는 것은 2018년 4월 이후 약 7년 만이다.

이날 회담에는 일본 측에서 나마즈 히로유키 아시아대양주국장과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와 한국 측에서 정병원 차관보와 김상훈 아시아태평양국장, 김흔진 북핵정책과장 등이 참석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청사로 들어서며 '이번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은 무엇인가'를 묻는 한국 기자의 질문에 “일한(한일) 관계를 더욱더 진전시키키러 왔다”고 밝혔고, 본격적인 회담에 앞서 조 장관이 오랜만에 서울에 온 소감을 묻자 “조금 춥습니다만 많이 발전된 모습을 봤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한일외교장관회담 개최 (연합뉴스 제공) 

회담에서는 혼란스러운 한국의 정세와 관계없이 올해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는 관련 사업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일본에서 예정되어 있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또, 한일 관계에서 종종 오해의 불씨로 작용해온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대화’의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말 사도광산 추도식 문제와 관련해 이와야 외무상은 “작년 7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밝힌 바와 같이 매년 추도식을 현지에서 열 예정인 것으로 이해하고 일본 정부로서는 앞으로도 한국 정부와 긴밀히 의사소통을 계속하려 한다”고 답했다.


(사진) 한·일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마치고 양측은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양국 외교장관이 공동 기자회견을 위해 한 자리에 서는 것은 2011년 10월 당시 김성환 장관과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의 회견 이후 약 14년 만이다. 그간 한중일·한미일 외교장관회의 등 다자회의나 2022년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총리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사례만 있었다.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공동기자회견에서 출범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2기에서도 한미일 협력 강화 기조를 지속돼야 한다는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야 외무상은 “트럼프 정부하에서도 한미일의 협력은 지금껏 이상으로 중요해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북한에 대한 대응뿐만 아니라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확실히 구축하기 위해서도 한미일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양 장관은 만찬도 함께했으며, 오는 14일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예방할 것으로 관측된다.



(취재 기자: 나인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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