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옛 감성 느끼기 좋은 ‘레트로 감성 카페’ 5곳 소개 [도쿄 야마노테선]

일본도 한국 못지않게 MZ세대 사이에서 레트로 열풍이 대단하다. 레트로한 감성뿐만 아니라 독특한 분위기와 특별한 메뉴를 제공하는 곳도 있어 해외 여행객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열풍에 편승해 레트로한 메뉴를 내놓는 커피숍도 많이 생겼다.

일본 도쿄에 간다면 들러 볼 만한 레트로 카페를 소개한다. 우리나라의 2호선과 비슷한 순환선인 야마노테선 인근으로 꼽아보았다.

1) 우에노: 가배 오조(珈琲王城)
우에노역 맞은편 마루이 백화점 바로 뒤에 위치한 ‘가배 오조’는 이 동네에서 고풍스러운 카페로 손꼽힌다. ‘가배’는 ‘커피 또는 카페’의 한자 말로 우리나라에서도 가배 이름을 딴 카페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지금처럼 스마트폰과 같은 연락 수단이 없던 시절엔 우에노역에서 가까운 이곳은 만남의 광장으로도 통했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은 리모델링이 되긴 했지만, 지금도 샹들리에와 다마스크 천을 씌운 좌석으로 빈티지한 우아함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휘핑크림을 듬뿍 올린 파르페가 인터넷에 회자되면서 이 카페를 알게 된 사람들이 많아졌다. 계란 샌드위치와 토스트 같은 가벼운 식사도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레트로 카페의 정석은 멜론 색소맛 가득한 크림소다와 일본식 양식인 나폴리탄 스파게티를 빼놓을 수 없다. 크림소다에 올라가는 체리는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멜론 소다에 밝은 악센트를 더해준다. 카페 특제 나폴리탄 스파게티도 푸짐하다. 특히 파마산 치즈가루를 솔솔 뿌리면 깊은 맛을 더해준다.


가배 오조는 위치가 좋고 평판이 좋아 주말이면 하루 종일 줄을 서는 경우가 많다. 되도록 식사시간을 피하거나 평일에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가배 오조(珈琲王城)
도쿄도 다이토구 우에노 6-8-15
우에노역(JR/도쿄메트로)에서 2분, 게이세이 우에노역에서 3분
Hours: 8:00 – 19:00

2) 신주쿠: L’ambre(名曲・珈琲 らんぶる)
신주쿠 3초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이 카페는 흡사 고급 호텔 로비를 연상케 하는 분위기다. 1950년에 문을 연 L’ambre는 신주쿠의 인기 카페로 자리 잡았다.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당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부스, 의자, 테이블, 장식은 모두 수십 년 전의 느낌 그대로다.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는 카페는 식사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신주쿠를 찾는 사람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는 숨은 명소다.


L’ambre는 레트로 카페의 정석인 크림소다와 일본식 양식인 나폴리탄 스파게티뿐만 아니라 샌드위치, 두툼한 토스트, 파르페, 조각 케이크 등을 제공하고 있다. 70여 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품은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들러 보길 권한다.



L’ambre(名曲・珈琲 らんぶる)
3도쿄도 신주쿠구 신주쿠 3-31-3
JR 신주쿠역에서 3분/도쿄메트로 신주쿠3초메역에서 2분
Hours: 9:00 – 18:00

3) 다카다노바바: 킷사로망(喫茶ロマン)
일본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킷사로망은 카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 봤거나 방문해 봤을 정도로 사랑받는 곳이다. 2020년 방영한 마스다 다카히사 주연의 일본 드라마 <렌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1화 초반에 크림소다를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드라마 속 카페가 어디인지 궁금해 정보를 검색할 정도로 매력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1969년에 오픈한 킷사로망은 가족 경영의 편안한 분위기다. 이곳에서도 레트로 카페의 정석인 크림소다와 일본식 양식인 나폴리탄 스파게티를 만나볼 수 있으니 꼭 들러 보길 추천한다.

킷사로망(喫茶ロマン)
도쿄도 신주쿠구 다카다노바바 1-18-11
JR/세이부선 다카다노바바역에서 1분
Hours: 11:30 – 21:00

4) 닛포리: 킷사 니카이(喫茶ニカイ)
흔히 크림소다 하면 초록색의 메론 소다를 떠올릴 테지만, 킷사 니가이는 녹색이 아닌 파란빛의 크림소다 맛집으로 유명하다. 색감 그대로 깔끔하면서 상큼한 크림소다를 맛볼 수 있다.


삐걱거리는 나무 계단, 빈티지 인테리어 소품,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LP 음악소리 등 마치 옥탑방 감성의 레트로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대표 메뉴는 블루 크림소다. 이외에도 크림소다 메뉴만 무려 10종이 넘는다.

간편한 디저트 메뉴부터 든든한 한 끼 식사까지 준비되어 있으니 가보기를 추천한다.

킷사 니카이(喫茶ニカイ)
〒110-0001 도쿄도 다이토구 야나카6가 3-8
JR 닛포리역에서 9분

5) 우구이스다니: 레본 카이사이유(レボン快哉湯)
100년 남짓의 역사를 지닌 대중목욕탕이 카페로 재탄생했다. 카페 외관부터 내부까지 옛 목욕탕 시설을 그대로 살렸다. 한때 시설 노후화로 폐업을 선언하기도 했지만, 지역 주민들의 성원으로 새롭게 카페로 오픈하게 되었다고 한다. 카페 곳곳에는 실제로 사용된 목욕탕의 신발장, 탈의실, 체중계, 욕탕, 후지산이 그려진 벽화 등이 남아 있어 옛 일본 대중목욕탕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들러 보길 권한다.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수제 아이스크림과 커피 세트라고 한다. 직접 먹어본 쇼난 골드 & 콜롬비아 세트(湘南ゴールドみかん&コロンビア)는 쇼난 지역에서 생산되는 귤맛 아이스크림과 깔끔한 맛이 특징인 커피 메뉴의 궁합이 훌륭하다. 식사 후 가볍게 디저트를 즐기고 싶다면 ‘레본 카이사이유’를 추천한다.


이곳에서 사용되는 커피는 모두 직접 로스팅한 커피로 볶는 정도에 따라 총 4가지로 나뉜다. 가게 한편에는 수제 로스팅 원두도 판매하고 있다. 레트로한 분위기와 커피를 좋아한다면 만족할 것이다.

레본 카이사이유(レボン快哉湯)
〒110-0004 도쿄도 다이토구 시모야2-11
JR 우구이스다니역 9분

* 본 기사는 [재팬쿠루닷컴 www.japankuru.com]과의 콘텐츠 제휴를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취재 기자 : 신하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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