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기자] 살아생전 지옥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운젠시

  일본 나가사키현, 시마바라반도에 위치해 있는 운젠시는 화산 활동으로도 유명한 관광지다. 예전에 비해 운젠시를 찾는 사람들이 줄었지만 여전히 훌륭한 관광지와 숙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운젠시에 도착하면 온천 근처에 특이한 냄새를 맡을 수 있는데, 바로 운젠 온천에서 뿜어져 나오는 독특한 유황 냄새다. 이 유황 냄새는 실제로 맡아보면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지만, 운젠에서만 느낄 수 있는 후각적인 관광상품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운젠시는 과거 일본의 기독교 탄압과 관련 있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마을이다. 그렇기에 운젠을 방문하기 전, 기본적인 운젠의 역사를 참고하고 오면 더욱 영양가 있게 즐길 수 있다.

1.운젠 지옥
대부분 관광객이 운젠을 방문하려는 이유는 단연코 ‘운젠 지옥’일 것이다. 운젠 지옥은 운젠시의 끓는 심장이라고 느낄 정도로 존재감이 크며, 운젠을 검색하면 첫 번째로 보이는 관광 명소이다. 운젠 지옥은 과거 개종을 거부한 천주교 신자들을 온천에 끼얹거나 산 채로 탕에 던지는 등 잔인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운젠 지옥은 근처에만 가도 뜨거운 온천의 열기와 숨 막히는 유황 냄새가 몸을 덮기에, 당시 고문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운젠 지옥 코스를 따라가 보면 천주교 신자들을 추모하는 순직비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운젠 지옥 안에는 온천의 증기로 쪄낸 삶은 달걀을 파는 것으로 유명한데꼭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늦은 저녁에는 달걀을 팔지 않을 뿐더러 어두워서 위험할 수 있으니 낮에 가는 걸 추천한다.


운젠 지옥 (사진 출처: 박병윤 청년 기자)

2. 운젠 아즈마엔료칸
  아즈마엔료칸은 운젠 버스정류장, 운젠 지옥과 도보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전통적인 고급 료칸이다. 아즈마엔의 최대 장점은 경치가 아닐까 싶다. 메인 홀 창가에는 녹색 빛의 정원이 보이고, 객실에서는 맑은 호수가 손님을 맞이한다. 앞서 운젠 지옥처럼 사나운 분위기와는 달리, 아즈마엔은 잠잠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특히 조식의 섬세함이 매우 높았으며,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온천과 사우나도 이용할 수 있다.


운젠 아즈마엔 (사진 출처: 박병윤 청년 기자)

3.운젠 비도로 박물관
  이 박물관은 사실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장소다. 필자도 계획해서 간 것이 아닌, 우연히 방문했던 장소다. 다만 이 박물관은 실제로 방문한다면, 협소한 건물과 대조되는 퀄리티의 박물관 탐험을 할 수 있다. 내부에는 여러 과거의 접시와 액자들을 볼 수 있고, 수십 년 동안 그림을 그리신 화가분이 직접 그리신 전시회도 볼 수 있다. 비도로 박물관은 운젠 지옥과도 거리가 얼마 안 되기에, 안 보고 가기에는 너무 많은 매력을 담고 있는 박물관이라 생각한다.


운젠 비도로 박물관 (사진 출처: 박병윤 청년 기자)

  운젠은 유명 관광지를 하루 만에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큰 도시가 아니다. 하지만 그만큼 운젠은 자신만의 특별한 관광지들을 조성해 왔으며 그만큼 후회 없는 경험을 만들어 주기에, 여유가 있다면 꼭 운젠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기사 작성: 청년기자단 박병윤 기자)
*본 기사는 JK-Daily 제1기 청년기자단에 의해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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