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세계 지도자들이 모인 유엔총회 연설에서 “분단과 대립이 아닌 협조하는 세계를 목표로 하고 싶다”라고 밝히며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세상 실현을 위해 각국에 협력을 구했다.
20일 아사히신문 등 외신들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기시다 총리는 연설 서두에 “평화에 대한 간절한 염원, 도움을 요청하는 취약한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왔다”라고 언급한 뒤 “분단과 대립이 아닌 협조하는 세계를 목표하는 것이 나의 메시지”라고 힘주어 말했다.
총리는 이데올로기나 가치관으로 국제사회가 분단되어 있어서는 기후변화, 감염병, 법의 지배에 대한 도전 등 복잡한 과제에 대응할 수 없다고 설명한 뒤 “우리는 인간의 생명, 존엄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원점으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취약한 사람들도 안전하고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 즉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세상”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리는 해외 연구기관과 싱크탱크에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전담 부서를 설치하는 데 30억 엔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총리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속하는 러시아가 “국제법, 법의 지배를 유린하고 있다”라며 “힘 또는 위압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용납되지 않는다”라고 러시아를 강하게 규탄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거부권을 발동하고 안보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유엔의 분단과 대립을 악화시키는 거부권 행사에 대한 억제 대처는 안보리 강화, 신뢰 회복으로 이어진다”라고 분명히 했다. 이어 “상임·비상임이사국 쌍방 확대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이며 유엔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총리는 납북자 문제 해결에도 의욕을 보였다. 총리는 “조건 없이 언제든지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만나겠다”라는 입장을 전하며 조속한 정상회담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취재 기자 : 신하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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