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무라카미 하루키 원작 첫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장님 버드나무와 잠자는 여자’ 7/26 개봉 결정


(사진) 무라카미 하루키 원작 첫 애니메이션 영화화 <장님 버드나무와 잠자는 여자> 7월 26일 도쿄 유로스페이스 외 전국 개봉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 소설이 원작인 첫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장님 버드나무와 잠자는 여자>가 7월 26일 도쿄 유로스페이스 이외 일본 전역에서 개봉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무라카미 작가의 6개 단편(‘개구리 군, 도쿄를 구하다’, ‘버스데이 걸’, ‘논병아리’, ‘태엽 감는 새’, ‘UFO가 구시로에 내려오다’, ‘장님 버드나무와 잠자는 여자’)을 음악가이자 애니메이션 작가인 피에르 폴데스가 번안한 작품이다.

피에르 폴데스 감독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2022년 6월 세계 최대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프리미어 상영된 <장님 버드나무와 잠자는 여자>는 해당 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23년 3월에 열린 ‘제1회 니가타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는 영광의 그랑프리 자리에 올랐다. 니가타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심사위원을 맡은 오시이 마모루 씨는 수상 이유에 대해 “현대 문학을 표현하는 최적의 스타일이지 않나는 점에서 세 명의 심사위원 의견이 일치한 유일한 작품”이라고 코멘트했다. 피에르 감독이 만든 음악은 레자르크 유럽영화제 작곡상을 수상했으며 세계 각국의 영화제에 출품돼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2011년 도쿄.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난지 닷새가 지나고 시시각각 피해를 전하는 TV 뉴스를 지켜봐 오던 교코는 편지를 남기고 오무라 곁에서 사라진다. 아내의 갑작스러운 실종에 혼란에 빠진 오무라는 우연히도 내용물을 알 수 없는 작은 상자를 여성에게 전달하기 위해 홋카이도로 향하게 된다.

비슷한 시기의 어느 날 밤 오무라의 동료 카타기리가 집에 돌아오자 그곳에는 2m나 되는 거대한 ‘개구리군’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개구리군은 다가오는 다음 지진으로부터 도쿄를 구하기 위해 하필 조심스럽고 겁이 많은 카타기리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장님 버드나무, 거대한 지렁이, 수수께끼의 작은 상자, 끝도 없이 이어지는 어두운 복도. 대지진의 여파는 먼 기억과 꿈으로 변해 오무라와 교코, 그리고 카타기리의 마음속으로 숨어든다. 인생에 막다른 이들은 진정한 자신을 되찾을 수 있을까.

대지진으로 인해 삶의 막다른 길에 다다랐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사람들이 자신의 내면의 진실을 깨닫고 눈을 뜨게 된다. 어떤 것은 둘도 없는 만남을, 어떤 것은 결정적인 이별을 겪는다. 폴데스 감독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섬세하고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오한 감정, 그런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을 사용하지 않을 생각은 안 했다”고 밝힌 6개의 단편을 재구성했다. 각각의 단편이 가지는 아름다움이나 리듬을 잃지 않고 하나의 흐름 속에서 살렸다.

<장님 버드나무와 잠자는 여자>는 실제 배우의 움직임을 촬영해 애니메이션의 움직임에 덧입힌 ‘라이브 애니메이션’이라는 오리지날 기법을 사용해 현실감 있는 유일무이한 세계관을 창출한다. 폴데스 감독은 “미스테리어스한 것이 끊임없이 질문을 낳는 분위기를 목표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평범한 일상 세계에서 현실과 내면 양쪽에서 일어난 극적인 사건들로 그 세계가 흔들리는, 조금은 매지컬한 이야기를 독자적인 방법으로 이야기하고 싶었다. 매직 리얼리즘적 세계관으로 이 정신생활을 보여주기에 애니메이션이 완전한 기법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이 현실과의 어긋남을 만들기 때문이다. 이 어긋남과 전이의 필요성이 나 자신 감독으로서 접근에는 필수다”고 말했다.

예고편에는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와 공동 작업한 것으로도 알려진 미국의 문학자이자 번역가 시바타 모토유키 씨의 코멘트도 담겼다.

일본판 비주얼은 독자들에게도 매우 인기가 높은 ‘개구리군’을 중심으로 오무라, 카타기리, 쿄코 등 등장 캐릭터가 내포되어 있다. 개구리군에게 다가가는 고양이(팬들에게 익숙한 ‘와타나베노보루’)에도 주목된다.

■ 시바타 모토유키(미국 문학자·번역가) 씨의 코멘트
어떤 이야기도 영화도 많든 적든 현실과 상상, 바깥세상과 내면, 현실과 꿈 사이에 어느새 세워진 문을 열어주는 장치인 셈인데, 이 영화는 그 역할을 유난히 유연하고 깊고 가벼이 해낸다.



* 오리콘 뉴스  https://www.oricon.co.jp/news/2322678/full/  2024/04/13 21:58:00

*본 기사 번역은 JK Daily 책임 하에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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